-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이란?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초·중·고 및 대학교 축구부 지도자와 학부모 등 300여명이 모인 집회가 열렸다. 집회를 주도한 ‘학원축구 위기극복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오는 3월부터 적용되는 학원축구 지도자들의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의무 취득과 선수들의 전학 제한 정책, 대학축구 C제로룰 등 학원축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의 노력과 소통을 요구했다.

가장 큰 화두중 하나는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의무 취득에 관한 문제다.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은 2015년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되면서 기존의 체육지도자 자격 제도가 스포츠지도사 자격 제도로 개편되면서 생긴 것이다. 이는 종전에 경기 지도자(전문체육)와 생활체육지도자(생활체육)로 양분화되어 있던 자격 종류를 지도 내용, 지도 대상, 분야 및 수준에 따라 세분화하고자 한 것이다.

정부가 설명하는 취지는 십분 이해할 수 있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바로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소지한 지도자만 학교 운동부 감독을 맡을 수 있도록 법제화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전에는 해당 경기단체가 인정하는 지도자 자격증을 소지하면 문제가 없었지만 바뀐 법에 따라 학교 체육 지도자는 반드시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소지해야 한다.

국민체육진흥법 제 2조 6호에는 ‘체육지도자란 학교, 직장, 지역사회 또는 체육단체 등에서 체육을 지도할 수 있도록 이 법에 따라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격을 취득한 사람을 말한다. 가. 스포츠지도사, 나. 건강운동관리사, 다. 장애인스포츠지도사, 라. 유소년스포츠지도사, 마. 노인스포츠지도사’라고 명시돼있다. ‘해당 경기단체가 인정한 자격증을 소지한 자’라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정부는 학교 체육 지도자들이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일정 유예기간을 두고 자격 취득에 대한 홍보와 독려를 했다. 그러나 현장 지도자들은 바쁜 일정에 치여 자격증을 취득할 시간이 없었다고 하소연한다. 이런 와중에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이미 2017학년도부터 학교 운동부 운영 매뉴얼을 통해 학교 운동부 지도자는 반드시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소지자에 한하여 채용토록 했다. 이로 인해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따지 못한 학교축구 지도자가 팀을 떠나기도 했다.

내년부터는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의무 취득이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더 많은 학원축구 지도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현재 학원축구 지도자 중 40% 정도가 스포츠지도사 자격을 취득하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학교축구 지도자들 “이중으로 자격증 요구 부당해”
지금까지 학원축구 지도자들은 대한축구협회(KFA)가 발급하는 지도자 자격증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인정을 받은 자격제도이기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활용이 가능하다.

KFA 1, 2, 3, 4급 지도자는 각각 AFC A, B, C, D급 지도자에 해당한다. D급 지도자는 만 8세 이하 유소년 팀, C급 지도자는 초등학교 및 만 12세 이하 유소년 팀, B급 지도자는 중·고등학교 및 만 18세 이하 청소년 팀, A급 지도자는 국내 모든 팀 및 각급 대표팀을 지도할 수 있다. 기존의 학원축구 지도자들은 위 자격증을 소지한 채 학교 축구부 감독이나 코치로 문제없이 활동해 왔으나, 법 개정에 따라 또 다른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스포츠지도사 자격 취득 과정은 간단치 않다. 2급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검정은 필기-실기-구술-연수로 이뤄지는데, 필기시험은 스포츠심리학, 운동생리학, 스포츠사회학, 운동역학, 스포츠교육학, 스포츠윤리, 한국체육사 등 7개 과목 중 5개를 선택해서 치러야 한다.

과목마다 만점의 40퍼센트 이상 득점하고, 전 과목 평균 60퍼센트 이상 득점해야 필기시험을 통과한다. 실기시험과 구술시험은 각각 만점의 70퍼센트 이상 득점해야 하고, 필기시험에 합격한 해의 12월 31일부터 3년 이내에 연수과정(9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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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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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소년 축구의 방향을 묻다-스포츠지도사 자격증 논란

작성일 2018.01.16

조회수 7654
지난해 11월 28일 축구회관 앞에서 초중고 및 대학교 축구부 지도자와 학부모 등 300여 명이 모인 집회가 열렸다. 지난해 11월 28일 축구회관 앞에서 초중고 및 대학교 축구부 지도자와 학부모 등 300여 명이 모인 집회가 열렸다."학원축구가 위기에 빠졌다!“ 학원축구 관계자들이 입을 모았다. 그 중심에는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논란이 있다. 이 문제가 왜 학원축구 지도자들의 원성을 자아내고 있으며,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까?

-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이란?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초·중·고 및 대학교 축구부 지도자와 학부모 등 300여명이 모인 집회가 열렸다. 집회를 주도한 ‘학원축구 위기극복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오는 3월부터 적용되는 학원축구 지도자들의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의무 취득과 선수들의 전학 제한 정책, 대학축구 C제로룰 등 학원축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의 노력과 소통을 요구했다.

가장 큰 화두중 하나는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의무 취득에 관한 문제다.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은 2015년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되면서 기존의 체육지도자 자격 제도가 스포츠지도사 자격 제도로 개편되면서 생긴 것이다. 이는 종전에 경기 지도자(전문체육)와 생활체육지도자(생활체육)로 양분화되어 있던 자격 종류를 지도 내용, 지도 대상, 분야 및 수준에 따라 세분화하고자 한 것이다.

정부가 설명하는 취지는 십분 이해할 수 있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바로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소지한 지도자만 학교 운동부 감독을 맡을 수 있도록 법제화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전에는 해당 경기단체가 인정하는 지도자 자격증을 소지하면 문제가 없었지만 바뀐 법에 따라 학교 체육 지도자는 반드시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소지해야 한다.

국민체육진흥법 제 2조 6호에는 ‘체육지도자란 학교, 직장, 지역사회 또는 체육단체 등에서 체육을 지도할 수 있도록 이 법에 따라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격을 취득한 사람을 말한다. 가. 스포츠지도사, 나. 건강운동관리사, 다. 장애인스포츠지도사, 라. 유소년스포츠지도사, 마. 노인스포츠지도사’라고 명시돼있다. ‘해당 경기단체가 인정한 자격증을 소지한 자’라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정부는 학교 체육 지도자들이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일정 유예기간을 두고 자격 취득에 대한 홍보와 독려를 했다. 그러나 현장 지도자들은 바쁜 일정에 치여 자격증을 취득할 시간이 없었다고 하소연한다. 이런 와중에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이미 2017학년도부터 학교 운동부 운영 매뉴얼을 통해 학교 운동부 지도자는 반드시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소지자에 한하여 채용토록 했다. 이로 인해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따지 못한 학교축구 지도자가 팀을 떠나기도 했다.

내년부터는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의무 취득이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더 많은 학원축구 지도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현재 학원축구 지도자 중 40% 정도가 스포츠지도사 자격을 취득하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학교축구 지도자들 “이중으로 자격증 요구 부당해”
지금까지 학원축구 지도자들은 대한축구협회(KFA)가 발급하는 지도자 자격증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인정을 받은 자격제도이기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활용이 가능하다.

KFA 1, 2, 3, 4급 지도자는 각각 AFC A, B, C, D급 지도자에 해당한다. D급 지도자는 만 8세 이하 유소년 팀, C급 지도자는 초등학교 및 만 12세 이하 유소년 팀, B급 지도자는 중·고등학교 및 만 18세 이하 청소년 팀, A급 지도자는 국내 모든 팀 및 각급 대표팀을 지도할 수 있다. 기존의 학원축구 지도자들은 위 자격증을 소지한 채 학교 축구부 감독이나 코치로 문제없이 활동해 왔으나, 법 개정에 따라 또 다른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스포츠지도사 자격 취득 과정은 간단치 않다. 2급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검정은 필기-실기-구술-연수로 이뤄지는데, 필기시험은 스포츠심리학, 운동생리학, 스포츠사회학, 운동역학, 스포츠교육학, 스포츠윤리, 한국체육사 등 7개 과목 중 5개를 선택해서 치러야 한다.

과목마다 만점의 40퍼센트 이상 득점하고, 전 과목 평균 60퍼센트 이상 득점해야 필기시험을 통과한다. 실기시험과 구술시험은 각각 만점의 70퍼센트 이상 득점해야 하고, 필기시험에 합격한 해의 12월 31일부터 3년 이내에 연수과정(9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정부가 스포츠지도사 자격제도를 시행함으로써 기대하는 효용성을 KFA 지도자 자격제도에 흡수, 보완해나가겠다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정부가 스포츠지도사 자격제도를 시행함으로써 기대하는 효용성을 KFA 지도자 자격제도에 흡수, 보완해나가겠다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해당 자격 종목에 4년 이상의 경기경력이 있는 사람, 체육 분야 학사(경기경력 및 수업연한의 합산 기간이 4년 이상)인 사람 등이 응시할 수 있는 2급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 역시 과정은 동일하다.

다만, 국가대표 출신일 경우에는 구술시험만 통과하면 되고, 프로 경력이 3년 이상인 사람은 구술시험 통과와 연수과정(40시간) 이수가 요구된다. 2급 스포츠지도사 자격을 취득한 후 3년 이상 해당 자격 종목의 경기지도경력이 있는 사람은 1급 스포츠지도사 자격에 응시할 수 있다.

학원축구 지도자들은 두 가지 자격을 동시에 요구하는 것이 부당하다며 스포츠지도사 자격제도의 폐지를 주장했다. 유예기간이 있기는 했으나 이미 팀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현실적으로 자격증 취득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한 클럽 지도자와 달리 학교축구 지도자에게만 스포츠지도사 자격이 추가로 요구된다는 점도 차별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클럽 지도자의 경우에는 KFA 지도자 자격만 있어도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다. 가뜩이나 클럽축구의 성장세로 인한 학원축구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학원축구 지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한 학원축구 지도자는 “합숙소 폐지나 위장전입 금지 등 정부 정책으로 인해 이미 선수수급과 팀 운영이 힘든 상황이다. 여기서 자격증 문제까지 생기니 ‘학원축구 죽이기’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학원축구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나 프로 경력 3년 이상이면 자격증 취득 과정의 일부를 면제해주는 것도 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스포츠지도사 자격의 실용성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KFA 지도자 자격이 축구 지도에 중점을 두고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상급 코스로 올라갈수록 그 내용이 심화되는 것에 반해, 스포츠지도사 자격은 필기시험에서 스포츠심리학, 스포츠사회학, 운동역할, 스포츠교육학, 한국체육사 등 스포츠 전반을 아우른다. 실기-구술 단계로 가기 전 필기시험에서부터 커다란 장벽과 만는 셈이다.

자격검정에 합격한 지도자들 또한 “필기시험이 정말 어렵다. 괜히 ‘고시 공부’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게 아니다. 이 시험만 준비하면서 공부하면 모르겠지만, 지도자 활동을 하는 와중에 공부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지도자는 “필기시험 과목들이 일선 현장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실제 축구 지도에는 무용한 ‘자격을 위한 자격’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선 반대 시각도 있다. 자질과 소양을 갖춘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종목을 막론하고 기본적인 자격검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오랜 기간 학원축구에 몸담았던 한 지도자는 “솔직히 말해 과거에는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지도자들도 있지 않았나.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자라면 특히나 여러 방면에서 소양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스포츠지도사 자격이 기존의 KFA 지도자 자격과 상충되거나, 각각 다른 길로만 간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완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 대한축구협회, 정부 부처와의 소통과 협력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집회 당일 학원축구 지도자들 앞에 서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영일 부회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비대위 대표자들과 함게 면담을 갖기도 했다. 면담의 결론은 정부 부처와의 소통이었다. 관련 부처에 대한축구협회 차원의 명확한 입장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정부가 스포츠지도사 자격제도를 시행함으로써 기대하는 효용성을 KFA 지도자 자격제도에 흡수, 보완해나가겠다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정부가 체육 전반에 걸쳐 시행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다른 종목과의 형평성도 고려해, 문화체육관광부는 물론 체육계 전체와의 소통 창구도 열어둘 계획이다.

홍명보 전무이사를 비롯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은 먼저 지난해 11월 교육부를 방문해 현장 지도자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외에도 체육특기생들의 전학 제한 완화, 학기 중 전국대회 허용 등 교육부와 협의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 <ONSIDE> 1월호 'CHECKPOINT'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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