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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분석] 울산현대가 정상 도전을 위해 갖춰야할 것들

작성일 2018.03.15

조회수 3919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현대가 지난해 J리그 챔피언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2-1로 꺾었다. 올해 첫 홈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지만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어딘가 매끄럽지 않은 팀 수비와 원톱 부재 문제가 그것이다. 이겼는데도 왜 이렇게 평가가 박하냐고? 이제 울산은 정상을 노려야 할 팀이기 때문이다.

상대의 후방 빌드업을 놔둔 울산

김도훈 감독은 가와사키와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상대의 패스 연계를 얼마나 잘 차단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에 대한 평가는 서로 다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김 감독의 말은 절반만 들어맞았다.

이날 가와사키의 후방 빌드업 플레이는 뛰어났다. 경기장을 좌우로 넓게 활용하면서 방향 전환을 통해 조금씩 전진해나갔다. 울산은 상대 진영이나 중원에서는 가와사키의 패싱 플레이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가와사키가 J리그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가와사키는 파이널 서드(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는 울산의 촘촘한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도 고집스럽게 자신들의 스타일을 밀어 부쳤다. 가와사키는 점유율에서 7대3 정도로 앞섰음에도 결국 1-2로 패하고 말았다.

냉정히 말하면 이날 경기는 울산이 잘 했다기 보다는 가와사키가 전략적으로 변화를 시도할 타이밍을 놓친 것이라고 본다. 물론 김 감독이 상대의 스타일을 잘 파악해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점 3점을 따낸 것은 칭찬할 일이다. 그러나 가와사키가 대부분의 시간 동안 경기를 장악했고, 전반에는 울산 골대를 맞히는 슈팅도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울산이 되돌아볼 점이 있다.

바로 팀 수비다. 울산이 앞으로 K리그,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팀 수비가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후방 빌드업을 잘 하는 팀을 상대로 더 과감한 전방 압박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 포메이션(4-1-4-1)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공격형 미드필더가 전진해 스트라이커와 함께 압박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가와사키와 경기에서는 최전방 공격수 도요타 혼자 상대 중앙 수비수 두 명을 막아야 했기에 전방 압박이 제대로 될 수가 없었다. 울산의 공격형 미드필더 두 명(박주호, 이영재)은 최대한 라인을 유지했고, 수비형 미드필더(정재용)는 아예 뒤에서 지켰다. 이런 식이라면 패싱 플레이가 좋은 팀을 상대로는 매번 점유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원톱 부재 문제 해결해야

올 시즌 울산은 수보티치, 타쿠마를 내보내고 도요다 요헤이, 주니오를 각각 사간도스와 대구FC에서 영입했다. 지난해 아쉬움을 남겼던 스트라이커 자원을 보강해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종호가 정강이뼈 골절 부상을 당해 빨라야 3월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라 도요타와 주니오가 시즌 초반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AFC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에서 보여준 도요다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아직 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볼 소유, 움직임, 결정력 등 어느 점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K리그 경험이 있는 주니오도 기대할 만 하지만 팀 적응이 관건이다.

울산의 최대 무기는 발 빠른 측면 자원인 오르샤와 황일수다. 이들의 강점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중앙 스트라이커가 볼을 소유해 다른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할 시간을 벌어주고, 측면에서 넘어오는 크로스를 골로 연결할 수 있는 득점력을 갖춰야 한다. 높은 곳을 바라보는 울산이기에 스트라이커의 역할은 더더욱 크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3월호 ‘TACTICAL ANAYSIS‘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구술 = 허정재
정리 = 오명철
사진 = 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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