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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분석] 강원, 담대하게 ‘공격 앞으로’ 가라!

작성일 201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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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섭 감독이 이끄는 강원FC가 이을용 감독대행의 FC서울과의 K리그1 13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곽태휘에게 선제골을 내준 강원은 경기 막판 제리치의 동점골로 간신히 승점 1점을 따냈다. 강원은 전반에 수비에 치중한 나머지 자신의 장점인 공격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강원답지 않았던 ‘내려선 스리백’
송경섭 강원 감독은 서울과의 경기에서 전술적으로 변화를 줬다. 송 감독은 주로 포백을 썼는데 이날 스리백으로 나왔다. 왜 그랬나 싶었는데 서울이 직전 경기였던 수원전에서 외국인선수 두 명(에반드로, 안델손)이 맹활약해 이겼더라. 컨디션이 좋은 두 선수를 막기 위해 스리백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득점이 전북현대 다음으로 많지만 실점도 그에 비례해 많았던 강원이기에 송 감독이 보수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

송 감독이 스리백을 선택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스리백을 하더라도 밸런스를 유지하거나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데 수비에 너무 치중한 것이다. 강원은 올 시즌 서울과의 앞선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그리고 서울의 두 외국인 선수는 수원전에서 반짝 활약한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 감독은 자신이 주로 활용하던 포백 대신 스리백을 선택했다.

다시 말하지만 스리백이 문제인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서울이 공격할 때 강원은 대부분 뒤로 처져서 수비를 했다는 것이다. 강원은 0-1로 뒤진 전반에 위험한 찬스를 또다시 내줬다. 안델손의 패스를 에반드로가 제대로 컨트롤만 했다면 바로 골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 실점했더라면 0-2다. 그러면 강원은 무너질 수 있었다. 그 상황에서도 강원의 수비진은 앞으로 나오지 않았다.

송 감독은 위험 지역에 최대한 많은 숫자를 둬 상대 공격을 차단하려 했다. 하지만 숫자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강원이 더 앞에서 압박해도 괜찮았다고 본다. 윙백은 위로 바짝 올리고, 윙백의 뒷공간이 뚫리면 다른 선수들이 협력 플레이로 막는 것이 어땠을까.

후반 들어 뒤지고 있던 강원이 곧바로 변화를 준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어떤 감독은 경기가 안 풀리고 뒤지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준비한 것을 밀고 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송 감독은 김승용, 이재익을 빼고 디에고, 정석화를 투입하며 포백으로 전환했다. 적절한 판단이었다. 강원은 제리치를 중심으로 디에고가 왼쪽, 이근호가 오른쪽에 서면서 4-3-3 형태가 됐다.

강원의 동점골은 제리치의 개인 능력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전반에 이근호, 후반에 디에고가 상대의 오른쪽 수비를 계속 괴롭히면서 힘들게 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찬스가 생긴 측면도 있다. 어찌 됐든 변화가 결실로 이어졌다.

이을용의 서울, 반전의 실마리 찾을까?
이을용 감독대행은 부임 후 이날 경기까지 1승2무를 거뒀다(다음 경기에서 전북에 0-4로 패하면서 이 감독대행은 전반기를 1승2무1패로 마쳤다). 본인의 색깔을 보여주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지만 변화의 조짐을 엿볼 수 있었다.

일단 최전방 공격수로 뛰던 에반드로를 측면으로 돌린 것은 좋다고 본다. 이 감독대행이 에반드로에게 ‘편한 포지션이 어디냐’고 물었고, 에반드로가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내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본인이 원하는 바를 들어줬으니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게 됐을 것이다. 대신 박주영을 최전방에 기용했는데 열심히 하려는 모습은 보였지만 아직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서울이 월드컵 휴식기 동안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다. 상위권으로 도약할지, 하위권에 머무를 지는 휴식기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 <ONSIDE> 6월호 ‘TACTICAL ANALYSIS’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구술=허정재(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글=오명철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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