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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즈만 하승운 “U-20 대표팀에 저도 있습니다”

작성일 20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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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운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U-20 대표팀의 새내기다. 처음의 어색함은 잠시, 하승운은 자신감이라는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하승운이라는 이름을 기억해야할 시간이다.

“고려대 경기 보셨죠? (박)상혁이랑 (조)영욱이 잘했어요?” 하승운의 첫마디였다. 하승운을 만난 곳은 제53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이 한창인 경남 통영이었다. 대회 첫날인 2월12일 하승운은 연세대 선수, 동갑내기인 박상혁과 조영욱은 고려대 선수로서 대학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하승운은 이날 한국국제대를 상대로 도움을 기록하며 연세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자신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으니 박상혁, 조영욱을 견제하는 거냐고 묻자 하승운은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요”라며 웃었다.

박상혁과 조영욱이 비교적 일찍 연령별 대표팀에 발탁돼 주목 받았던 것과는 달리, 하승운은 지난해 12월 제주 소집 훈련에서 신태용 감독에 의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을 약 반 년 앞둔 시점이다. 지난해 영등포공고의 금강대기 고등부 우승과 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 준우승을 이끈 것이 이를 가능케 했다. 하승운은 35명의 선수들이 경쟁한 제주 소집 훈련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25명 안에 들어 지난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에도 참가했다. U-20 월드컵 최종 엔트리는 21명이다.

하승운은 “U-20 대표팀 합류 덕분에 자신감이 한껏 올라왔다”고 했다. 2월7일 포르투갈에서 귀국한 후 단 5일 만에 춘계연맹전에 나가서도 훨훨 날아다닐 수 있었던 이유다. 하승운은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망을 숨기지 않았다. KFA 인사이드캠에 자신의 모습이 나오고, 포털 스포츠 뉴스란에 자신의 이름이 나오는 일은 신선한 자극이 된다. 하승운은 이미 5월20일 개막하는 U-20 월드컵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하승운은 준비된 스타다. 하승운의 롤모델은 앙투안 그리즈만이다. 그리즈만의 골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수줍게 웃고 있는 하승운 하승운의 롤모델은 앙투안 그리즈만이다. 그리즈만의 골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수줍게 웃고 있는 하승운대학무대 데뷔전을 치렀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시차 적응은 다 됐어요?
시차 적응이요? 젊어서 아직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오늘 데뷔전을 했는데, 선발 출전해서 공격 포인트도 올려 만족스러운 경기였어요. 좋았어요. 이번 대회에 공격 포인트 6개를 목표로 하고 왔거든요. 4골 2도움 정도? 그러면 신입생 치고 괜찮은 활약이 될 것 같아서요. (하승운은 대구예술대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예선 두 경기에서만 3골 1도음을 기록했다.)

연세대에는 잘 적응하고 있나요? 고등학교 때랑 다른 점이 있다면요?
작년 고등리그 왕중왕전 결승(12월4일) 뛰고 그 다음날 바로 짐 챙겨서 왔거든요. 형들이 워낙 잘 챙겨줘요. 고등학교 때는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을 중요시 했는데, 대학교에 오니까 개인 기량의 중요성이 더 커진 것 같아요. 형들이랑 피지컬에서 좀 차이가 있기도 하고요. 몸을 더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연고전에 대해서는 알고는 있었지만, 들어와 보니까 그 중요성을 더 확실히 느껴요. 빨간색(고려대학교를 상징하는 색) 축구화 신으면 혼나요. 제가 초중고(광주남초-울산효정중-영등포공고) 다 빨간색이었거든요. 빨리 파란색에 익숙해져야겠어요.

지난해 말에 처음으로 U-19 대표팀(현 U-20 대표팀)에 발탁됐어요. 올해 1월에는 포르투갈 전지훈련도 다녀왔고요. 대표팀 생활은 어땠나요?
형들이 잘 챙겨줬어요. 또래 친구들은 원래부터 잘 알던 애들이라 문제없었어요. (조)영욱이랑 같이 방을 썼는데, 포지션도 같고 해서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작년 12월 제주 소집 훈련이 대표팀으로서의 첫 경험이었는데, 긴장하진 않았나요?
처음 발탁 소식을 들었을 때 후련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동안 대표팀 운이 없었는데, 그렇게 딱 되고나니까 인정받은 느낌이랄까요. 누구나 그렇듯이 대표팀에 대한 욕심이 있었거든요. 발탁이 안 되니까 제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죠. 그러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발탁이 되니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김재웅 영등포공고 감독님이 어렵게 온 기회니까 잘 잡으라고, 성실하게 제 역할만 잘하면 된다고 조언해주셨어요.

첫 실전이었던 부산아이파크와의 연습경기에서는 골까지 넣었죠. 너무 술술 풀리는 느낌인데요?
그러니까요(웃음). 작년 말부터 그런 느낌을 엄청 많이 받아요. 작년 초중반까지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니까요. 신태용 감독님한테 정말 감사드려요. 덕분에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어요. 경기장에서 그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 사실 부산이랑 연습경기 들어가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거든요. 대표팀에서 하는 첫 경기이기도 하고, 상대가 프로팀이기도 하니까요. 그래도 생각보다 경기력도 괜찮았고 골도 넣어서 만족스러웠어요. 올해 초 U-20 대표팀의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7번을 달고 뛰는 하승운의 모습 올해 초 U-20 대표팀의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7번을 달고 뛰는 하승운의 모습포르투갈 전지훈련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거라는 확신이 있었나요?
뭔가 좋았어요, 느낌이(웃음). 꼭 뽑힐 거라는 게 아니라, 제주도에서 그만큼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해서 했다고 느꼈기 때문에요. 떨어졌어도 미련은 없었을 것 같아요. 성실하게 해서 기회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했어요. 노력을 인정받아서 기뻤어요. 포르투갈까지 가게 되니까 욕심이 더 생기더라고요. 제주도 갈 때는 ‘가면 잘하는 선수들 많으니까 많이 배우고 오자’ 그런 마음이었는데, 포르투갈까지 가니까 점점 욕심이 나요. U-20 월드컵도요. 처음에는 ‘내가 가도 되나’ 이런 마음도 솔직히 들었는데, 이제는 제 스스로를 믿기로 했어요.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해요.

말한 대로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 있는 곳이 대표팀이잖아요. 어떤 걸 느꼈나요?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생각을 많이 해야 해요. 소속팀에서 뛸 때는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한다’고 생각한다면, 대표팀에서는 하나를 더 생각해야 해요. 다른 선택지를 만든다든지 그 다음 움직임을 미리 생각한다든지요. 그리고 프로 경험을 해본 선수들은 볼 차는 것 자체가 다르더라고요. (임)민혁(FC서울)이 형 보고 깜짝 놀랐어요. 볼을 아름답게 차더라고요. (백)승호(FC바르셀로나) 형은 딱 바르셀로나 스타일! 왜 거기 있는지 알겠더라고요. 잘하는데다 성실하기까지 해요.

신태용 감독님은 어떤 분이시던가요? 축구 스타일은요?
평소에는 장난을 정말 많이 치세요. 동네 아저씨 같은 분이랄까요(웃음)? 저는 신태용 감독님의 축구가 저랑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제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축구예요. 신태용 감독님은 공격수가 나와서 공을 받는 것보다 침투하는 움직임을 선호하시는데, 제가 그런 부분에 자신이 있거든요.

축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시작했어요. 친구들이랑 축구하는 걸 보고 이성환 광주남초 감독님이 저를 발탁하셨죠. 지금은 돌아가셨는데 이성환 감독님이 저를 많이 예뻐하시고 잘 가르쳐주셨어요(고 이성환 감독은 암 투병 끝에 2012년 세상을 떠났다). 초등학교 때가 제 개인적으로는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았던 때인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는 제가 최고인 줄 알았어요(웃음). 다들 그럴걸요? 그땐 소속팀에서 좀 잘하면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커가면서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죠. '세상은 넓고, 잘하는 선수들은 널렸구나'라고요.

롤모델로 삼는 선수가 있나요?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선수를 좋아해요. 뛸 때 자세가 비슷하다는 소리를 좀 들었거든요. 영상도 많이 찾아봐요. 외국 선수 중에는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마드리드)이요. 별명도 있어요. ‘하리즈만(하승운+그리즈만)’이라고요(웃음). 신체조건도 비슷하고 포지션도 비슷해서요. 원톱이랑 윙포워드를 다 보는 것도 같고요. 저는 주로 경기 전날에 축구 영상을 보거든요. 저랑 비슷한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하승운(가운데 녹색 유니폼)은 U-20 대표팀에 연착륙하고 있다 하승운(가운데 녹색 유니폼)은 U-20 대표팀에 연착륙하고 있다쉴 때는 뭐해요?
올 겨울에 하루도 못 쉬었어요(울상). 집에도 못 갔어요. 일단 하루라도 광주에 있는 집에 가서 푹 쉬고 싶어요. 음... 그래도 성인이 됐으니까, 기회가 되면 해외여행을 꼭 가보고 싶어요. 9살 때부터 계속 축구만 했으니까요. 다른 경험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축구선수가 아니라면 뭘 하고 싶은가요?
좀 부끄러운 얘긴데, 어렸을 때 꿈이 연예인이었어요. 배우인지, 가수인지, 그런 건 모르고 그냥 연예인요. TV 나오는 사람? (Q 어느 정도 이룬 것 아닌가요?) 그렇죠. 근데 (TV에) 더 나와야죠. 유명해지고 싶어요. 되게 색다른 것 같아요.

경기 할 때도 쇼맨십이 있는 편인가요?
그런 편이에요. 세리머니도 경기 전날 정해놔요. 그게 심리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세리머니 되게 중요하잖아요. 이왕 하는 거 멋있게 해야죠. 그리즈만이 하는 세리머니(핫라인 블링 댄스 : 손으로 전화기 모양을 만들어 추는 춤) 있잖아요. 그것도 따라해 보려고 하는데 느낌이 안살더라고요. 아... 어떻게 하는 거지?

이번 U-20 월드컵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맞아요. 최고죠. 상상을 해요. 관중 가득한 경기장에서 결승골을 넣는 상상도 해보고요. 그게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더 설레요. 일단 하승운이라는 선수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축구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도 이름이 알려져 있지는 않으니까요. 제 색깔을 보여주는 거죠.

U-20 월드컵 출전 목표를 이루고 나면 그 다음은요?
U-20 월드컵을 바탕으로 유럽에 진출하는 거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게 꿈이에요. 영등포공고 선배인 박인혁(호펜하임, FC코페르 임대) 선수도 독일에 진출했잖아요. 고등학교 3학년 때 독일로 전지훈련을 갔었는데 정말 인상 깊었어요. 첫째 이유는 팬들이요. 정말 축구에 미쳐있더라고요. 둘째 이유는 제 축구가 거기서 먹힐 것 같기 때문이에요.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3월호 'THE INTERVIEW'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 작년 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에서 경합하는 박상혁(왼쪽)과 하승운 작년 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에서 경합하는 박상혁(왼쪽)과 하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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