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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혁 “U-20 월드컵, 인생이 바뀔 지도 모르잖아요”

작성일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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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토박이‘ 임민혁은 오는 5월 시작되는 U-20 월드컵이 남다르다.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3차전은 자신이 태어나서부터 20년 동안 지내온 수원에서 경기가 열린다. 그는 “안방처럼 편한 곳에서 경기가 열리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임민혁(20, FC서울)을 3월23일 수원에서 만났다. 이 때 U-20 대표팀은 ‘아디다스컵 U-20 4개국 축구대회’를 앞두고 수원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임민혁의 집은 대표팀 숙소에서 차로 불과 15~2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그는 자신이 나고 자란 이곳에서 차분히 U-20 월드컵을 기다리고 있다.

- 지난 광주전(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는데 소감이 어땠나요?
작년에는 22라운드가 첫 출전이었는데 이번에는 생각보다 빨리 첫 경기를 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일찍 나와서(전반 25분 데얀과 교체) 아쉽긴 하지만요. 황선홍 감독님이 나중에 따로 부르셔서 ‘급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말씀해주셔서 많이 위안이 됐어요.

- 지난 시즌에는 리그에서 3경기에 출전했어요. 올해 목표는 어떤가요?
대표팀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감안해야 할 것 같아요. 10~15경기 정도 채우고 싶어요. 공격포인트도 물론 하고 싶죠. 욕심이 생겨요. 광주전 때도 진짜 골 넣고 싶었는데...

- 지금의 U-20 대표팀을 시작부터 함께 했어요. 그만큼 애착이 클 것 같은데요?
저를 포함해서 2년 전 맨 처음에 소집됐던 선수들이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을 잘하는 것 같아요. (우)찬양이, (한)찬희, (송)범근이까지 해서 8명 정도 되거든요. 그 8명이 팀을 잘 이끄는 것 같아요.

- U-20 대표팀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제 역할은 말동무요. 새로 온 친구들이 있으면 먼저 가서 말 걸어주고 그런 역할이요. 분위기 띄운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조용히 혼자 있거나 하는 선수들한테 가서 챙겨주고 말 걸어주고 그런 걸 해요.

- U-20 대표팀에서 뛰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나 대회가 있다면요?
맨 처음에 러시아에 갔을 때(2015 발렌틴 그라나트킨 U-18 친선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경기 방식이 다른 대회랑 좀 달랐거든요. 2차리그에서 아제르바이잔한테 꼭 3-0으로 이겨야 상위권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2-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골 넣었거든요. 그러면서 결승까지 가고 준우승까지 할 수 있었어요. 제가 U-20 대표팀에서 기록한 유일한 골이죠. 주로 어시스트가 많았거든요. 소속팀(당시 수원공고)에서는 골도 많이 넣었는데, 각 팀에서마다 역할이라는 게 있잖아요. 제가 골을 넣는 것보다는 팀이 잘해서 이기는 쪽으로 많이 생각했거든요. 근데 요즘 들어서는 골 욕심을 좀 부리려고 해요. 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없잖아 있어요.

- 작년부터 프로팀에서 뛰고 있어요. 프로 진출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직 프로를 경험해 보지 못한 또리 친구들 보다는 경기할 때 여유가 좀 더 있는 것 같아요. 프로 형들이랑 부딪혀보는 경험이 생기니까 볼을 더 여유 있게 차게 됐어요. (Q 피지컬 면에서 밀리지는 않나요?) 몸싸움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잘 못 느끼긴 하는데, 가끔 밀릴 때 있으면 화나요. 저는 가서 부딪히는 것보다는 볼을 지키는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임민혁은 단점인 왜소한 체격을 상쇄할 만한 개인기와 패스 센스를 가지고 있다. 임민혁은 단점인 왜소한 체격을 상쇄할 만한 개인기와 패스 센스를 가지고 있다.- 하승운 선수가 “임민혁 형은 공을 아름답게 찬다”고 하던데요?
승운이가요(웃음)? 주위에서 그런 칭찬을 많이 해줘서 자신감이 생겨요. 칭찬 받으면 기분이 좋잖아요. 축구로 인정받는 거니까요. 승운이가 최근에 대표팀에 오면서 친해졌는데, 착하고 절 많이 따라요.

- U-20 대표팀에는 쟁쟁한 미드필더 경쟁자들이 많아요. 그들과 비교할 때 임민혁 선수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이)상헌이, (한)찬희, (이)진현이 다 좋은 선수들이죠. 저의 강점은 공격수를 믿고 볼을 잘 찔러주는 거예요.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칭찬하시더라고요. 또 볼 관리하는 걸 좋아해요. 저희 팀이 종종 너무 빠르게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제가 중간에서 체력적으로 호흡할 시간을 줄 수 있게 경기 운영을 하고 싶어요. 템포를 조절하는 역할을 좋아해요.

- 체격이 작은 편인데 극복하는 방법이 있나요?
그 답은 정해져있는 것 같아요. 큰 선수들이랑 싸울 때는 더 영리하게 플레이해야 해요. 모든 지도자 선생님들이 말씀하세요. 작은 선수들은 머리로 해야한다고, 머리가 빨라야한다고요. (Q 영리한 편인가요?) 제 입으로 영리하다고 하면 좀 그렇고, 얍삽(?)하게 잘 하는 것 같아요(웃음).

- 2년 전 JS컵에서 이승우 선수가 임민혁 선수를 “스페인에서도 통할 선수다”라고 치켜세운 적이 있어요. 그 대회 우루과이전에서 예술적인 턴 동작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는데요.
그 경기는 사실 어시스트(이동준 골)랑 몇가지 동작 빼고는 그렇게 만족하는 경기는 아니었어요. 잔 실수가 많았거든요. 그래도 승리에 보탬이 됐기 때문에 뿌듯한 경기였죠. 턴 동작은 자주는 아니지만 연습 때 즐겨 해요. 그런 걸로 (상대를) 제치면 희열을 느끼죠. 그 순간에 환호성이 터지니까요. 그럼 축구할 맛이 나죠. 승우가 그런 얘기를 해준 건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해외에서 생활하고 축구를 하는 친구들이 보고 느낀 것이니까 더 인정받는 느낌이 들어요.

- 이승우 선수나 백승호 선수도 포지션 면에서 잠재적인 경쟁자라 볼 수도 있는데요?
그 친구들은 경쟁자라고 하기보다는 같이 뛰고 싶은 친구들이예요. 같이 뛰면 편해요. 경쟁하고 싶지 않아요. 플레이 스타일이 잘 맞거든요. 저도 그렇게 패스 위주로 풀어나가는 스타일이예요. 좁은 공간에서 상대 세 명이 다가와도 저랑 승우, 승호가 있으면 패스로 풀어나가는 수가 맞는다고 할까요? 그런 친구들이 있으면 제 실력도 배가되는 것 같아요. 경기도 재미있고요.

- 월드컵에서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 한 조에 편성됐는데요?
조편성을 생중계로 지켜봤어요. 처음에 아르헨티나가 뽑히기에 깜짝 놀랐어요. 아르헨티나랑 계막전 하진 않겠지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아니더라고요. 그 다음에는 잉글랜드가 딱 나오길래 큰일 났다 싶었어요. 기니랑 개막전을 하게 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기니도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아르헨티나, 잉글랜드보다는 할만한 팀이니까요. 개막전에서 승리한다면 분위기가 올라서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임민혁의 장점은 공격수를 믿고 볼을 잘 찔러주는 것이다. 볼 관리도 그의 주특기다. 임민혁의 장점은 공격수를 믿고 볼을 잘 찔러주는 것이다. 볼 관리도 그의 주특기다.- 조편성 이후보다 구체적인 목표도 생겼을 것 같은데요?
강팀을 잡고 올라가면 다음 경기가 더 쉬워질 것 같아요. 아르헨티나는 U-20 월드컵 최다우승국이잖아요. 아르헨티나만 잘 잡아도 다른 경기들은 편안해질 것 같아요. 최종 목표는 다들 엄청 높게 잡고 있어요. 최소 4강이요. 홈 어드밴티지라는 게 확실히 있으니까요. 선수들끼리 얘기 해보면 다들 자신감이 있는 것 같아요. 좋은 거죠. 목표는 높게 잡아야죠.

- 수원공고 출신이라 박지성의 후배라는 타이틀이 있어요. 이학종 감독은 “박지성을 넘어설 재능”이라고 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나요?
박지성 선배님은 일단 한국축구에서 최고라 할 수 있는 분이잖아요. 정말 영광스럽죠. 박지성 선배님한테 가장 배우고 싶은 건 역시 경기장에서 묵묵히 자기 할 일을 다 하면서 헌신하는 모습이에요. 언제나 팀을 위해서 뛰는 게 느껴져요. (Q 박지성 선배만큼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나요?) 한 번 제대로 터지면요. 그럼 끝이 없을 것 같아요. 이번에 터지면 좋죠. 꿈이에요.

- 롤모델이 있나요?
2년 전 인터뷰에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라고 했는데, 사실 그땐 인터뷰를 많이 안해봤을 때라 그냥 생각나는 선수를 말한 거였어요. 좋아하는 선수는 많은데, 롤모델은 없어요. 누군가를 따라하는 것보다는 저의 것들을 본능적으로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좋아하는 선수들은 많아요. 이니에스타도 좋아하고 사비 에르난데스, 가가와 신지도 좋아해요. 플레이가 영리한 선수들이예요.

- 포지션은 처음부터 공격형 미드필더였나요?
초등학교 5학년말에 과천초에서 세류초로 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는데, 그때 6학년 경기에 나가면서는 왼쪽 풀백을 봤어요. 윙도 본 적이 있고요. 중학교때부터는 미드필더를 봤어요. 대표팀에서는 안익수 감독님 계실 때 오른쪽 백으로도 한 경기 나섰고, 작년 AFC U-19 챔피언십 때는 오른쪽 윙으로 출전하기도 했어요. 개인적으로 오른쪽 윙 체질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치고 달리는 스타일이 아니어서요. 해도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플레이하고, 좁은 공간에서 풀어나가는 플레이를 선호해요.

- 월드컵에 임하는 소감이 어떤가요?
제가 수원 토박이거든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수원에서 하니까 더 친근한 느낌이 들고 편해요. 1, 2차전이 열리는 전주도 좋아요. 작년에 거기서 FC서울이 K리그 클래식 우승컵을 들어올렸잖아요. 좋은 경기장에서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뛴다는 걸 생각하니까 기분이 좋아요.

- 어떤 활약을 펼치고 싶나요?
골보다는 어시스트를 많이 하고 싶어요. 3~5개요. 골은 1골만 넣어도 만족해요. 아무래도 골 넣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니까 욕심은 나지만, 팀을 위해서 어시스트를 많이 하고 싶어요. 어시스트 할 때도 희열이 있거든요. 한국에서 언제 또 월드컵을 개최할지 모르잖아요. 저한테나 팀한테나 기회로 삼아서 모든 걸 쏟아 붓고 싶어요. 잘하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거잖아요. 끝나고 나서 뿌듯한 대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4월호 'THE INTERVIEW'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오명철, 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해 FC서울에 입단한 임민혁은 프로 데뷔 후 경기를 보는 시야가 한층 넓어졌다. 지난해 FC서울에 입단한 임민혁은 프로 데뷔 후 경기를 보는 시야가 한층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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