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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 “팀내 최다골, 제가 할게요“

작성일 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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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라 KOREA

[릴레이 U-20 18] 대한민국에서 U-20 월드컵이 열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이 오는 5월20일 기니와의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3주 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신 감독은 최소 8강을 목표로 내세웠다. 대회에 나서는 21명의 태극전사를 릴레이로 매일 소개한다. 알고 보면 더욱 흥미진진한 U-20 대표팀이다.

18. 조영욱(FW)

- 조영욱의 연결고리 : 하승운, 송범근

조영욱과 하승운은 고등학교 때부터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됐다. 조영욱은 언남고, 하승운은 영등포공고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승운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5년 조영욱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참고로 하승운이 1998년, 조영욱이 1999년생이지만 조영욱의 생일(2월5일)이 빨라 둘은 동갑내기다.

“(조)영욱이는 고2 때 처음 봤는데 고등학교 축구에서 워낙 유명한 공격수였죠. 밀고 들어오는 힘이 강해서 수비수들이 무서워했어요. 투박해보이지만 정말 위협적이에요. 특히 공격수와 수비수가 공을 차지하기 위해 나란히 스프린트를 할 때 치고나가는 힘이 좋아요. 수비수 입장에서는 정말 까다로운 타입이죠.”

조영욱과 하승운이 대표팀에서 처음 만난 건 작년 12월 제주 전지훈련에서다. 하승운이 신태용 감독이 부임하면서 이때 처음으로 대표팀에 들어왔다면 조영욱은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합류했다. 하승운은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해보니 영욱이는 정말 개구쟁이다. 같이 있으면 정신이 없을 정도”라며 웃었다.

조영욱의 또다른 연결고리는 골키퍼 송범근이다. 조영욱이 올해 고려대학교에 입학하면서 1년 선배 송범근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작년 초 대표팀의 제주 전지훈련에서 조영욱을 처음 본 송범근은 “’어디서 갑자기 저런 선수가 나왔나’ 할 정도로 정말 잘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조영욱의 플레이 스타일을 설명했다.

“영욱이는 한방이 있다. 팀이 어려울 때 골을 넣어주는 선수다. 특히 영욱이의 슛은 템포도 빠르고 힘도 좋다. 나한테 악감정이 있는지 훈련할 때는 무조건 세게 찬다. 그래도 내가 다 막는다(웃음).” - 조영욱은 누구 : 아구에로를 닮아가는 스트라이커

조영욱은 남들에 비해 축구를 늦게 시작했다. 보통 다른 선수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에 축구를 시작하는 것과 달리 조영욱은 초등학교 6학년 때 클럽팀 서대문구청어린이축구교실에서 본격적으로 볼을 차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조영욱은 언남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정종선 언남고 감독(현 고교축구연맹 회장)의 조련 하에 문전 앞에서의 집중력과 위치선정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고1 때부터 주전으로 나선 조영욱은 각종 대회에서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에게 2015년 시련이 찾아왔다. 칠레에서 열린 U-17 월드컵 최종명단에서 탈락한 것이다. 당시를 회상한 조영욱은 “이때 더 성장해야겠다는 독기를 품고 뛴 게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조영욱은 이때의 아픔을 꼽씹으며 와신상담(臥薪嘗膽)했다. 그가 얼마나 마음 속으로 칼을 갈고 있었는지를 잘 나타내주는 에피소드도 있다. 조영욱은 당시 기니와의 U-17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TV로 보다가 바로 경기하러 나가서 혼자 4골을 넣었다. 이 경기는 전국체전 16강전이었고, 상대는 울산현대 유스팀 현대고였다. 조영욱의 원맨쇼 덕에 언남고가 현대고를 4-2로 이겼다.

각종 대회에서 종횡무진하던 조영욱의 활약은 대표팀의 레이더에도 포착됐다. 안익수 전 감독이 팀을 맡고 있던 2016년 1월에 처음 대표팀에 합류했다. 조영욱은 팀의 주축인 1997년생과 두 살 차이가 났지만 주눅들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했다.

조영욱은 그해 5월 열린 수원JS컵 일본과의 경기에서 대표팀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AFC U-19 챔피언십 바레인과의 경기에서는 혼자 두 골을 넣으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후 지난해 11월 수원 컨티넨탈컵 나이지리아전, 올해 1월 포르투갈과의 친선경기에서 각각 한 골씩 추가했다. 그리고 U-20 월드컵 직전 열린 세네갈과의 연습경기에서 4개월 만에 골을 추가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조영욱의 롤모델은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다. 아구에로처럼 다부진 돌파와 공간을 침투하는 플레이를 즐긴다. 그래서 팬들로부터 ‘조구에로’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조깨비’라는 별명도 얻었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사이드캠’에서 U-20 대표팀 멤버들이 출연해 드라마 ‘도깨비’를 패러디했는데 여기서 조영욱이 코믹한 모습을 보여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 U-20 월드컵에서 조영욱은 : 동료를 살리는 공격수, 골까지 넣으면 금상첨화!

조영욱은 자기가 돋보이는 스타일이라기보다 주변 동료를 빛나게 하는 스트라이커다. 빈 공간을 찾아 전후좌우로 쉴새없이 움직이며 2선 공격수들이 침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등진 상태에서 볼을 받아 지켜낸 후 동료에게 전달하는 역할에도 충실하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4일 세네갈과의 연습경기를 마친 후 조영욱의 활약을 칭찬했다. 신 감독은 “조영욱이 이전 경기까지 골을 못 넣고 있었지만 움직임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빈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움직임, 등지고 볼을 키핑하며 동료를 기다려주는 플레이를 해주면 본선에서도 스스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욱은 신 감독의 주문을 100% 이행하고 있다.

그러나 조영욱 본인은 ‘동료를 살리는 공격수’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조영욱은 “스트라이커는 결국 골로 말한다. 골이 터져야 관중을 열광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세네갈과의 연습경기에서 골이 터졌으니 앞으로 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조영욱의 한마디

“팀내 최다골은 내가 차지하겠다.”

보통 공격수들에게 목표를 물어보면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을 위해 희생하는 플레이를 하겠다”는 겸손하면서도 진부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나 조영욱의 각오는 그렇지 않다. 10대의 솔직함과 당당함이 묻어났다. 조영욱이 팀내 최다골을 넘어 대회 최다골을 넣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오명철
그래픽 = 심재선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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