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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범근 “‘차붐’따라 ‘송붐’됐어요”

작성일 2017.05.17

조회수 13724
신나라 KOREA

[릴레이 U-20 19] 대한민국에서 U-20 월드컵이 열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이 오는 5월20일 기니와의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3주 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신 감독은 최소 8강을 목표로 내세웠다. 대회에 나서는 21명의 태극전사를 릴레이로 매일 소개한다. 알고 보면 더욱 흥미진진한 U-20 대표팀이다.

19. 송범근 (GK) - 송범근의 연결고리 : 조영욱, 백승호
진지함과 장난스러움 그 사이, 주변인들이 말하는 송범근의 매력이다. 고려대학교 후배인 조영욱의 말부터 들어보자. “(송)범근이 형은 챙겨줄 때 잘 챙겨주고, 괴롭힐 때 확실히 괴롭히는 스타일이에요(웃음).”

송범근과 조영욱은 공통점이 있다. 연령별 대표팀에 자주 소집되는 탓에 팀 내에서 얼굴을 거의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선배들이 저와 범근이 형을 ‘용병’이라고 해요. 대표팀에 많이 나가서 그렇게 불러요. 지난 4개국 대회 끝나고 바로 효창운동장에서 가서 U리그를 뛰었는데 라커룸에 들어가니 형들이 ‘야, 용병 들어왔다’고 했어요.”

선후배가 아닌 친구 사이에서는 어떨까? 송범근과 룸메이트이자 초등학교 때부터 ‘영혼의 단짝’으로 지내온 백승호의 말이다. “(송)범근이를 초등학교 시절에 처음 봤어요. 그 때도 덩치가 컸죠. 조금 통통했어요. 초등학교 경기는 골대가 작은데 덩치가 큰 범근이가 그 안에 들어가 있으면 대체 어디로 넣어야 할지 고민스러울 정도였어요. 당시 신용산초의 송범근이라고 하면 굉장히 잘한다는 이야기도 많았고요.”

백승호는 송범근의 유쾌한 성격을 강조했다. “범근이는 모든 사물과 상황으로 장난을 치는 아이죠. 눈에 보이는 모든 걸 이용해요. 재미있게 사는 유쾌한 친구입니다. 예를 들면 어제는 딸기를 주먹으로 부셔서 저한테 뿌렸어요(웃음). 매일 장난이 바뀌어요.”

194센티미터에 88킬로그램, 큰 덩치답게 송범근은 그라운드 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조영욱의 말이다. “매번 같은 팀이라 연습 빼고는 범근이 형을 상대해본 적이 없지만, 사실 범근이 형은 제가 평가할 수준의 골키퍼가 아닙니다. 제가 뛴 수준에서는 언제나 최고의 골키퍼였죠. 범근이 형이 같은 편이라 다행이에요. 연습할 때요? 범근이 형은 제가 차면 다 먹힌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다 막아요.”

소울메이트 백승호는 송범근을 향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범근이가 뒤에 있으면 항상 듬직해요. 공격수로서는 저런 골키퍼가 뒤에 있으면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죠. 든든한 키퍼라고 생각합니다.” - 송범근은 누구 : 차세대 ‘No. 1' 골키퍼
현 U-20 대표팀의 시점이 된 2015년 초부터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JS컵(2015, 2016), AFC U-19 챔피언십 본선(2016), 포르투갈 친선경기, 아디다스컵 U-20 4개국 축구대회, 우루과이-세네갈 친선전(이상 2017) 등 대표팀의 주요 경기에 모두 이름을 올리며 사실상 주전 골키퍼 자리를 예약했다.

2015년 1월 발렌틴 그라나트킨 U-18 친선대회부터 최근 열린 세네갈전까지 27경기 19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최종 명단 발표 이후 진행된 사우디아라비아-우루과이-세네갈 3연전에서 실점은 있었지만 실책은 없이 비교적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빠른 반응 속도, 폭넓은 시야 등 정상급 골키퍼가 갖춰야 할 대부분을 갖췄다는 평가다.

차범근의 열혈 팬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송범근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그래서 별명도 ‘차붐’과 비슷한 ‘송붐’이다. 처음에는 공격수로 시작했지만 6학년 때 골키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또래에 비해 덩치가 큰 송범근에게 골키퍼는 그야말로 맞춤옷이다. 이제는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처럼 수비를 리드하게 노련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골키퍼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경험을 더해가며 성장한 송범근은 ‘꿈의 무대’인 U-20 월드컵에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 U-20 월드컵에서 송범근은 : 방심은 절대 금물!
2015년부터 큰 흔들림 없이 팀의 골문을 지킨 송범근은 이번 U-20 월드컵에서 가장 유력한 주전이다. 최종 명단 발표 이후 진행된 사우디아라비아(3-1 승), 우루과이(2-0 승), 세네갈(2-2 무)과의 경기에서 모두 풀타임 출전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변이 없는 이상 U-20 월드컵 본선에서도 꾸준히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송범근의 최대 강점은 안정적인 플레이와 침착함이다. 나이답지 않은 듬직한 면모로 뒤를 확실히 받쳐준다. 승부차기에서도 강하다. 지난해 연세대와의 U리그 왕중왕전 4강전에서는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펼치며 팀을 결승전으로 이끌기도 했다.

다만 U-20 월드컵은 송범근이 지금까지 경험한 그 어떤 무대와 차원이 다르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팀 전체가 안정될 수도, 흔들릴 수도 있다. 골키퍼인 송범근은 누구보다도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지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신중함이 요구된다. 방심은 곧 패배로 연결될 수 있다.

- 송범근의 한 마디
"유럽리그에 진출하는 첫 번째 한국 골키퍼가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 분데스리가에 가고 싶다.“
송범근의 시선은 골키퍼 강국인 독일로 향하고 있다. 물론, 그 전에 U-20 월드컵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

글=안기희
그래픽=심재선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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