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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진-정우영 ‘열여덟, 더 큰 꿈을 꾸다’

작성일 2017.08.08

조회수 6566
정우영(왼쪽)과 전세진 정우영(왼쪽)과 전세진열여덟, 완전한 듯 완전하지 않은 시기다. 청소년과 성인의 경계에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종종 주변으로부터 길을 찾길 강요받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이 가야할 길을 직접 다져가는 진취성도 보여줄 수 있다. 한국 축구의 두 유망주 전세진(매탄고), 정우영(대건고)은 열여덟이 주는 불안함을 진취성으로 극복하고 있었다.

한국에는 수많은 고등학생 유망주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1999년생 동갑내기 전세진과 정우영은 단연 돋보이는 재능이다. 매탄고(수원삼성 U-18) 3학년 전세진은 수준급의 드리블과 패스 능력,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 발군의 실력으로 매탄고의 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이끌며 MVP를 받았다. 개인능력과 활동량이 장점인 대건고(인천유나이티드 U-18) 정우영은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지난 5월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한 3~4개 분데스리가 클럽에서 테스트를 받았고, 정우영의 가능성을 알아본 바이에른 뮌헨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 4년 6개월 완전 이적이 성사됐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두 선수의 존재는 빼놓을 수 없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18 대표팀은 올해 총 세 번의 소집훈련(3월 경주, 5월 파주, 7월 목포)을 진행했는데, 전세진은 세 번 모두 소집됐고 정우영은 3월과 7월에 소집됐다. 정우영은 독일에서의 테스트 기간이 5월 훈련과 겹쳐 이 때는 불참했다. U-18 대표팀은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AFC U-19 챔피언십 예선을 준비한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동티모르와 한 조인데 여기에서 조 1위를 하거나 2위 팀 중 상위 5팀 안에 들면 내년 AFC U-19 챔피언십 본선에 나간다. 2019년 U-20 월드컵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서 무한한 꿈을 꾸고 있을 두 열여덟 축구 유망주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ONSIDE>는 3차 소집훈련이 진행된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전세진과 정우영을 만났다. 이들과의 대화는 유쾌하면서도 묵직한, 딱 그 나이대의 이야기들이었다. 전세진과 정우영은 초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냈다. 이제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동료이자 경쟁자다. 전세진과 정우영은 초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냈다. 이제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동료이자 경쟁자다.- 둘은 언제부터 친했나요?
전세진(이하 세진) 저희는 초등학생 때부터 아는 사이였어요. 같은 팀은 아니고 경기에서 상대로 만났죠. (정)우영이를 처음 봤을 때요? ‘그냥 좀 잘하네?’라고 생각했어요(웃음). 사실 세세한 첫 인상은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우영이가 축구를 잘했다는 건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요.

정우영(이하 우영) 저는 축구만 열심히 해서 (세진이가) 잘 기억이 안 나는데...(웃음)

- 올해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을 것 같아요. 2년 뒤 U-20 월드컵은 두 선수가 주인공이 될 수 있잖아요.
세진 월드컵은 스케일부터가 다르잖아요. 한국이 경기할 때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고요. 그걸 보면서 ‘나도 저 무대에서 뛰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두근거리잖아요(웃음). 물론 U-20 월드컵은 제가 잘해야 나갈 수 있는 대회예요. 2년 뒤 U-20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해야겠죠. 목표요? 제 자신이나 팀 모두 이번 월드컵을 뛰어넘는 거예요.

우영 한국에서 U-20 월드컵을 보면서 부러운 생각뿐이었어요. 많은 팬들 속에서 공차는 모습도 부러웠고, 선수들을 향한 폭발적인 관심도 부러웠죠. 선수들에게는 얼마나 큰 경험이 됐을까요? 저도 U-20 월드컵 무대에서 꼭 그런 것들을 경험해보고 싶어요.

- 현 U-18 대표팀은 어떤가요? 거듭 소집훈련을 치르면서 완성도가 높아지는 게 느껴지나요?
우영 완성도는 점점 높아지는 것 같아요. 이제는 정정용 감독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요. 아이들과의 호흡도 갈수록 잘 맞는 것 같고요.

세진 첫 소집 때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 팀 컬러가 명확하지 않아서 선수 개인 능력에 의존해 경기를 풀어가는 면이 없지 않았거든요. 이제는 세 번의 소집훈련을 치르면서 우리 팀만의 색깔이 구축되는 것 같아요. 팀으로 뭉쳐서 훈련하다보니 1차 소집훈련 때보다는 호흡이 잘 맞는 느낌이에요. 전세진은 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에서 소속 팀 매탄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동시에 MVP도 수상했다. 전세진은 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에서 소속 팀 매탄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동시에 MVP도 수상했다.- 최근 매탄고가 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했어요.
세진 사실 저희는 이번 대회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어요. 우승할 거라는 생각도 못했죠. 과정이 많이 힘들었어요. 원하는 플레이도 잘 안됐고, 경기할 때도 확실히 상대 팀을 압도해야 하는데 약점을 많이 내줘 힘든 경기를 펼쳤죠. 팀 미팅도 많이 하고 아이들과 이야기도 많이 했어요. 다행히 결승전까지 올라왔고, 현대고와의 경기에서 역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죠. 제가 생각해도 저희 팀은 참 대단한 것 같아요(웃음).

- 정우영 선수는 이번 왕중왕전이 아쉽겠어요. 대건고가 64강전에서 탈락했는데요.
우영 인창고한테 져서 탈락했어요. 어쩌면 독일에 가기 전 마지막 왕중왕전일 수 있고, 그래서 팀에 꼭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아니, 사실 도움은 된 것 같은데 운이 없었던 것 같아요(웃음).

- 대신 정우영 선수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잖아요.
우영 바이에른 뮌헨에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고등학생 선수가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회는 드물잖아요. 처음에는 에이전트가 팀 이름도 말씀을 안 해주시더라고요. 그냥 테스트 기회가 있으니 나가보자 해서 따라갔어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저한테는 이번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어요. 사실 지금도 얼떨떨해요. 안 믿겨요. 가끔 제 뉴스 검색도 해보고 그래요(웃음).

세진 처음에 우영이 기사를 보고 굉장히 놀랐어요. ‘내가 아는 우영이인가?’ 싶어서 기사를 봤는데 정말 우영이 사진이 있는 거예요(웃음). 우영이는 잘하니까 분명 독일에 가서도 잘 해낼 거예요. 제게도 큰 자극이 된 것 같아요. 저는 축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좋아하던 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인데요. 국가대표 경력이나 다른 기록을 쌓아야 갈 수 있잖아요. 훗날에는 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가서 우영이와 유럽 무대에서 만나고 싶어요.

- 전세진 선수는 초중고 시절 왕중왕전에서 모두 우승한 기록을 가지고 있네요. 반면 소속팀에서의 활약에 비해 대표팀 선발이 많지는 않았어요.
세진 중학교 때부터 골에 많은 신경을 썼죠. 제 플레이의 대부분을 골 넣는 거에 비중을 뒀다고 해야 할까요. 고등학교에 올라오니 이제는 골도 골이지만 개인 기량을 쌓아서 팀에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대표팀에 일찌감치 뽑히지 못한 건 아쉬워요. 2016년 8월 히로시마 U-18 국제 청소년 축구대회가 공식적인 첫 대회였거든요. 중학교 때는 저희 팀에서 다른 친구들이 다 대표팀에 가는데 저만 못가서 힘들었어요. 피지컬이 단점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부족하다는 걸 느껴요. 그래서 U-18 대표팀에 있는 이 순간이 소중해요. 불러주셔서 감사하고,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 펼쳐서 인정도 받고 싶어요. 여기서 잘 해야 제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어요. 정우영은 최근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확정했다. 더 넓은 세상을 볼 기회를 일찌감치 잡았다. 정우영은 최근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확정했다. 더 넓은 세상을 볼 기회를 일찌감치 잡았다.- 최근 들어 두 분 모두 소녀 팬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요. 알고 있나요?
세진 좀 그런 것 같아요(웃음).

우영 저는 SNS 계정이 있지만 잘 하지는 않아요. SNS는 세진이가 잘해요. 잘 생겼잖아요.

세진 (우영을 바라보며) 내가 뭘 잘해! 그냥 제가 좋아서 하는 거예요. 우영이가 SNS에 올라간 제 사진보고 막 놀려요. 그래서 저도 이제 SNS에 우영이 사진 막 올리려고요. 사람들 많이 보게요(웃음). 사실 오늘도 우영이의 웃긴 사진이 있었는데 올릴까 하다가 결국 지웠어요.

- 서로의 장점을 이야기해볼까요?
우영 세진이는 공차는 센스가 좋고 마무리 능력도 뛰어나요.

세진 우영이는 개인 능력과 드리블 능력이 너무 좋아요. 상대 수비수가 힘들어하죠. 활동량도 많고, 같은 팀에 있으면 큰 도움이 되는 선수예요.

우영 정정용 감독님께서 피지컬이 부족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평소에도 정말 많이 들어요. 꼭 고쳐야 할 부분이죠.

- 축구는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세진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남자 분이셨어요. 틈만 나면 항상 밖에서 축구를 했죠. 축구가 너무 재미있어서 부모님께 시켜달라고 졸랐죠. 친구 중에 축구를 좋아하는 녀석이 있어서 그 친구와 함께 축구교실을 알아봤어요. 취미반이었는데 거기서 잘하는 애들은 육성반으로 가거든요. 그렇게 육성반을 다녔고, 부양초를 졸업한 뒤 매탄중으로 스카우트됐어요.

우영 3학년 때 취미로 이회택 축구교실을 다녔어요. 그 때는 정말 취미였죠. 그런데 취미가 꿈으로 바뀐 거예요. 그래서 석남서초에서 1년 동안 축구를 하다가 인천 U-12가 생기고 나서 그 쪽으로 들어갔죠. 부모님 반대는 없었냐고요? 아버지가 태권도 선수 출신이어서 운동선수가 성공하기 힘들다는 걸 잘 알고 계셨어요. 반대가 엄청 심했죠. 물론 저는 계속 하고 싶다고 했고요. 결국은 아버지가 마음을 돌리셨어요(웃음).

- 축구를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요?
우영 처음에는 축구만 시작하면 누구나 다 축구선수가 될 줄 알았어요. TV에도 나오고요. 그런데 막상 정식으로 축구를 시작하다보니 이겨 내야할 것도 많고 힘들더라고요. 고민도 많았어요. 계속 해야 하나 싶어서요. 그럴 때마다 프로나 해외에서 뛰는 선배들을 보면서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세진 초등학교 때는 축구가 힘든 줄 몰랐어요. 하루에 2~3경기 씩 뛰어도 끄떡없었거든요. 그런데 중학교에 오니 저보다 잘하는 애들이 많더라고요. 심리적으로 힘들었죠. 그 때마다 지금까지 해온 게 있는데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전세진과 정우영의 얼굴에서 소년 잡지 표지모델같은 싱그러움이 느껴진다. 전세진과 정우영의 얼굴에서 소년 잡지 표지모델같은 싱그러움이 느껴진다.- 두 선수 나이 대, 혹은 더 어린 유소년 선수들은 특색 있는 선수가 없고, 기량도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이승우, 백승호 선수와 많이 비교도 되고요.
세진 (이)승우 형이나 (백)승호 형은 어린 나이에 세계적인 팀으로 갔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고요. 그런 팀에서 뛰었으니 경기력도 좋을 거고 많은 관심이 있기에 선수로서도 성장할 수 있었어요. 저희는 그렇지 못하잖아요. 한국에서 뛰다 보니 크게 생각해주시지는 않은 것 같아요. 앞으로 저희도 적극적으로 프로로, 해외로 나가다 보면 형들 못지않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영 저희 또래 선수들도 한국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믿어요. 조용히 있다가 등장해야 더 무서운 법이죠.

-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세진 2년 뒤 U-20 월드컵을 계기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어요. 네이마르 같은 선수요. 네이마르는 공을 잡으면 상대가 두려워하잖아요. 저도 상대가 두려워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무엇보다 제가 잘하면 부모님께는 큰 기쁨이잖아요. 매번 잘해서 효자가 되고 싶어요.

우영 저나 세진이가 여기에 모여 있는 이유는 2년 뒤 U-20 월드컵 때문이잖아요. 일단은 U-20 월드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제 목표도 네이마르 같은 선수가 되는 거예요. 발재간이나 속도, 드리블 모두 독보적이잖아요. 운이 좋게도 명문 팀에서 뛸 기회를 일찍 잡았는데, 도와주신 모든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온 힘을 쏟고 싶습니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8월호 ‘THE INTERVIEW‘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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