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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서정원 감독, '슈퍼매치' 생각하며 'FA컵' 잡다

작성일 201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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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이 승리 후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서정원 감독이 승리 후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코치들과 이틀 내내 미팅을 했다. 머리에 쥐가 났다. 흰머리도 늘었다.”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이 9일 저녁 광주FC와의 ‘2017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을 앞두고 한 말은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 지난해 FA컵 우승팀인 수원은 FA컵 2연패도 중요하지만, 사흘 뒤인 12일 FC서울과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6라운드에서 만나는 것 역시 생각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선발 명단 구성에 고민을 쏟은 서 감독은 결국 염기훈, 산토스, 김민우 등을 대기 명단에 넣고 경기를 시작했다. 이들은 후반전 교체 투입돼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수원의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은 후반 12분 광주 조주영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41분 염기훈의 도움과 산토스의 동점골로 쫓아갔다. 연장전으로 이어진 경기에서는 후반 10분 김민우의 도움과 산토스의 역전골이 빛을 발했다.

극적인 승리로 FA컵 2연패 도전은 이어갈 수 있게 됐지만, 희생도 있었다. 사흘 뒤의 ‘슈퍼매치’를 위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하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황선홍 FC서울 감독에게는 호재다. 서 감독은 승리 후에도 활짝 웃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서 감독은 “연장전에 가지 않았어야 했는데 힘든 경기를 했다. 계획한대로 되지 않았지만, 승리를 얻어 다행스럽다. 목표한 바를 달성했다는 점에서는 기쁘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소모가 컸다. 이틀간 회복을 잘해서 슈퍼매치도 꼭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연장전 끝에 얻은 결과가 패배였다면 참담했을 것이다. 수원 선수단은 경기 전 연장전만은 가지말자는 각오를 다졌지만, 막상 연장전에 돌입했을 때는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생각만 남았다. 경기장을 찾은 수원 서포터즈 역시 연장전 들어 더욱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모두의 머릿속에는 사흘 뒤의 ‘슈퍼매치’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FA컵을 놓을 수는 없었던 셈이다.

서 감독은 “ 슈퍼매치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슈퍼매치 또한 힘든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지만, 오늘 승리가 선수들에게 좋은 보약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수원=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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