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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포스트 김신욱, 맡겨만 주세요!”

작성일 2018.01.12

조회수 4011
2017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남자)로 선정된 오세훈(울산 현대고, 울산 현대 입단) 2017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남자)로 선정된 오세훈(울산 현대고, 울산 현대 입단)193센티미터의 큰 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곧 고등학교를 졸업하지만 피지컬은 이미 프로 수준이다. 공중볼 장악과 스크린 플레이는 마치 김신욱(전북 현대)을 연상하게 한다. 2017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남자)로 선정된 오세훈(울산 현대고→울산 현대 입단)의 목표는 ‘포스트 김신욱’이다.

현대고의 경기를 보면 오세훈은 유독 눈에 띈다. 또래에 비해 훨씬 큰 키 때문에 한 번 놀라고, 피지컬을 앞세운 과감함에 두 번 놀란다. 그래서일까? 2018년 우선 지명으로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는 오세훈을 ‘포스트 김신욱’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과거 울산 현대의 ‘철퇴’였던 김신욱의 빈자리를 메워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일테다. “1월 동계훈련 때부터 울산 현대에 합류해요. 포르투갈로 간다는데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100명 중 3명 정도만 갈 수 있다는 프로의 세계, 좁디좁은 문을 통과한 건 결코 운이 아니었다. 2017년 현대고가 기록한 5관왕, 그 빛나는 성과에서 오세훈의 이름은 절대 빼놓을 수 없다. 현대고는 2월에 열린 제 49회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10월에 열린 전국체육대회, 11월에 열린 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과 전·후기 K리그 주니어를 모두 휩쓸었다. 특히 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에서 결승전까지 4골을 터뜨리며 자기 몫을 해냈다.

“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 때 우승을 하지 못했어요(현대고는 매탄고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래서 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 우승이 더 간절했죠. 금호고와의 왕중왕전 결승전 승부차기가 12대 11까지 가는 접전이었는데, 우승이 확정되고 난 후에는 ‘다행이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다행이다, 또 다행이다(웃음).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죠.”

현대고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대회인 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마저 우승을 놓친다면 프로로 가는 오세훈이 발걸음이 가볍지 못했을 것이다. “결승전 전반전을 마치고 박기욱 감독님이 한 번 더 해보자고, 이제 45분이 남았는데 후회하지 말자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굉장히 가슴 깊이 남았어요.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든 것도 그 때였죠.”

후반전을 지나 연장전까지 120분을 뛰었고, 승부차기에서 12대 11로 승리했다. 대혈투 끝에 남은 건 후련함이었다. “전반기 왕중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에도 준우승을 거두게 된다면 팀이 가라앉았을 거예요. 떠나는 저도 마음이 가볍지 않았을 테고요.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정말 다행이에요.”

이제 오세훈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오세훈은 프로 무대에서 겸손하게, 하지만 자신감은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우선은 형들과 경쟁 상대가 될 수 있을 정도의 기량은 갖춰야겠죠. 더 노력하고 싶어요. 사실 피지컬은 제가 프로에 가도 크게 밀리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어요. (김)신욱이 형을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해요.” 울산 현대고를 졸업한 오세훈은 올해 우선 지명으로 울산 현대에 입단했다. 울산 현대고를 졸업한 오세훈은 올해 우선 지명으로 울산 현대에 입단했다.2009년부터 2015년까지 울산 현대에서 뛰었던 김신욱은 울산 유스였던 오세훈에게 좋은 교과서였다. “신욱이 형이 울산에 있을 때 연습 경기 상대로 만나봤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였나? 그 때 제가 포지션이 중앙 수비수여서 신욱이 형을 맨투맨 마크했죠. 형의 플레이는 제게 있어 좋은 교훈이에요. 형의 경기 영상도 꾸준히 보고, 같이 연습 경기를 뛰었을 때의 느낌도 잊지 않으려 해요. 형이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공허함이 있었는데, 제가 그 공허함을 채워주고 싶어요.”

오세훈은 본인의 장점을 제공권과 파워, 단점은 순간 스피드와 발 기술이라고 했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야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특히 울산 현대의 핵심이자 발 빠른 이종호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는 두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현대고에 김규형이라는 선수가 있어요. 이 선수가 작지만 발이 빨라서 (이)종호 형이랑 스타일이 비슷하거든요. (김)규형이와 호흡을 맞추는 게 제게는 곧 이미지 트레이닝이나 마찬가지예요. 규형이를 가상의 이종호라고 생각하면서 뛰죠.”

현대중 2학년 때까지 중앙 수비수였던 오세훈은 3학년이 되면서 최전방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멀티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건 프로에서 그가 보여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2005년 칠레에서 열린 U-17 월드컵 벨기에와의 16강전 당시 오세훈은 공격수가 아닌 중앙 수비수로 교체 투입됐고, 이후에는 다시 공격수로 자리를 바꾸는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했다. “멀티 플레이를 했다는 건 제 축구 경력에 있어서 큰 자랑이에요. 멀티 플레이를 보지 못했더라면 아마 2015년 칠레에서 열린 U-17 월드컵에도 가지 못했겠죠.”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한 2017년의 영플레이어 오세훈은 올해 더 큰 꿈을 꾼다. “우선은 울산 현대에서 꾸준히 경기를 뛰고 싶어요. 울산 현대의 레전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또 하나는 2019년 U-20 월드컵이다. 1999년생 동갑내기 조영욱(고려대→FC서울 입단)이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본 그는 2019년 U-20 월드컵만큼은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울산 현대에서 잘해야 하는 이유도 결국은 월드컵을 위해서다.

“U-17 월드컵 때도 참가팀들의 경기 템포가 빠르다고 느꼈는데, 2017년 U-20 월드컵을 TV로 보니 그 때보다 더 빨라졌더라고요. 2019년 U-20 월드컵에 가기 위해서는 빨라지는 속도에 적응해야겠죠?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항상 간절해요. U-17 월드컵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한 번 더 제게 월드컵이라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때는 후회 없이 모든 걸 쏟아내고 싶습니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 <ONSIDE> 1월호 'THE INTERVIEW 1'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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