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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개띠 쌍둥이’ 활약 기대해! ①김우리-김두리

작성일 2018.02.12

조회수 3695
인천현대제철에서 함께 뛰는 '개띠 쌍둥이' 김우리(왼쪽)와 김두리(오른쪽) 인천현대제철에서 함께 뛰는 '개띠 쌍둥이' 김우리(왼쪽)와 김두리(오른쪽)1994년 개띠 해에 태어난 두 쌍의 쌍둥이 여자축구선수가 있다. 4년 만에 다시 한 팀(인천현대제철)에서 뭉친 김우리-두리 쌍둥이, 팀 해체의 아픔을 딛고 창녕WFC에서 새 출발에 나선 곽민영-민정 쌍둥이다. 같은 듯 다르고, 닮은 만큼 개성 강한 두 쌍둥이는 2018년 개의 해를 자신들의 해로 만들기 위해 도전한다.

<김우리-두리 쌍둥이 프로필>
1994년 3월 2일 제주도에서 2분 차이로 출생
제주 노형초 5학년 때 축구 시작.
울산 현대청운중>울산 현대고>울산과학대
2015년 수원시시설관리공단(우리), 인천현대제철(두리) 입단.
2018년부터 인천현대제철에서 다시 한솥밥.

2015 WK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두 쌍의 쌍둥이 여자축구선수가 관심을 모았다. 수원시시설관리공단과 인천현대제철에 각각 1순위로 지명된 김우리-두리 쌍둥이, 그리고 고양대교(해체된 이천대교의 전신)의 2, 3차 지명을 연달아 받은 곽민영-민정 쌍둥이다. 두 쌍둥이는 올해로 어느덧 WK리그 4년차를 맞았다.

2015년 WK리그 데뷔 후 3년 간 다른 팀에서 뛰었던 김 자매는 김우리가 올 시즌 현대제철로 이적하면서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늘 붙어 다니던 둘은 드래프트에서 서로 다른 팀에 지명되자 꽤나 후련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지만, 막상 떨어져 보낸 3년의 시간은 서로에 대한 그리움과 소중함을 느끼게 해줬다.

반면 곽 자매는 단 한 번도 떨어져본 적이 없다. 대학교 졸업 후 실업팀에서도 쭉 함께 해오고 있다. 이천대교라는 강팀의 신인으로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속상했던 시간도, 마른하늘의 날벼락 같았던 팀 해체도 함께 있기에 버텨낼 수 있었다. 둘은 신생팀 창녕WFC에 새 둥지를 틀고 함께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인천의 팀 숙소에서 만난 김우리(왼쪽)와 김두리(오른쪽)는 인터뷰 내내 티격태격했다. 인천의 팀 숙소에서 만난 김우리(왼쪽)와 김두리(오른쪽)는 인터뷰 내내 티격태격했다.① '우리-두리‘ 같이 가자
인천의 팀 숙소에서 만난 김우리, 김두리는 인터뷰 내내 티격태격했다. 이따끔씩 이어지는 서로를 향한 디스전(?)과 솔직담백한 대답들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WK리그의 최강팀이라 불리는 인천현대제철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박감, 곽민영-민정 쌍둥이에 대한 은근한 경쟁심까지 숨김없이 털어놨다.

- 다시 한 팀에서 뛰게 된 느낌이 어때요?
우리 WK리그 신인드래프트 지원하면서 ‘이제는 좀 떨어졌으면 좋겠다’ 했었거든요. 얘(두리)가 하도 제 말을 안 들어서요. 특히 대학교 때는 진짜 말 안 들었어요. 제가 주장이었는데.
두리 그땐 어렸잖아~
우리 근데 막상 떨어져 있으니까 다시 같이 있고 싶더라고요. 다시 만나서 좋아요. 처음에는 전 소속팀 수원에서 그나마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팀을 옮긴다는 게 좀 두려웠는데,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리가 있는 팀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죠. 조언도 많이 들었고요.

- 최강팀으로 온 거라 부담감도 있을 것 같아요. 인천현대제철은 점점 우승이 당연해지는 분위기 아닌가요?
두리 당연하기 보다는 그만큼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우승은 우리 거’라는 마음가짐이 있죠. 올해는 얘(두리)가 왔으니까 저한테는 좀 더 특별해요. 얘는 아직 별을 못 달아봤잖아요. 같이 별 달아야죠.
우리 수원도 별 하나 있는데?
두리 네가 단 거 아니잖아.
우리 아, 얄미워. 얘가 이래요. 이번에 스페인 전지훈련 일정 받아보고 제가 ‘두리야, 우리 파리생제르맹 경기 본대!’ 이러면서 좋아하니까, ‘응~그래~’ 이런 반응이에요. 익숙하다 이거지.

- WK리그에서는 처음 같이 호흡을 맞추는 건데, 각오는 어떤가요?
우리 얘랑 만큼은 호흡이 잘 맞았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같이 뛸 때는 얘가 왼쪽 사이드백을 보고, 제가 왼쪽 미드필드를 보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두리 그 자리 (이)세은 언니인데? 너 못 서~
우리 (찌릿) 기회를 받으면 말이야~
두리 일단은 같이 뛸 수 있는 경기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같이 안 맞춰본 시간이 길어서 좀 걱정도 돼요.
우리 맞아요. 떨어져있는 동안 두리 스타일이 많이 변했더라고요. 원래는 크로스를 잘 안 올렸거든요. 크로스타임 다 놓치고 그랬는데, 이제 보니까 활동 범위도 넓어지고 크로스도 잘 올리더라고요.

- 평소에 서로 플레이에 대한 지적이나 조언도 많이 하나요?
우리 네. 실업에 와서는 매 경기 끝나고서 전화로 이야기해요. 서로 영상도 봐주고, 이땐 이렇게 하는 게 좋았겠다, 이렇게 해봐라 조언도 해주고요.
두리 영상통화를 하루에 서너 번씩도 했어요. 다른 언니들이 안 지겹냐고 할 정도로요(웃음). 전화를 한 번 못 받으면 문자로 ‘왜 안 받아, 뭐했어, 누구랑 통화해’ 막 이런다니까요. 저는 늘 제발 자신감 좀 가지란 이야기를 제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우리 어렸을 때는 이런 말 하면 싸우고 그랬어요. 같이 경기 뛰다가도 싸우고, 말만해도 싸우고...(웃음)
두리 어떤 식이냐면, 한 번은 제가 사이드백을 보고 얘가 중앙수비를 봤는데, 라인을 자꾸 못 맞추는 거예요. 라인 맞추라고 버럭 하니까 ‘야, 너나 잘해’ 이러면서...(웃음)

- 쌍둥이라서 생긴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아요.
우리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더 똑 닮았거든요. 쌍둥이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경기 뛰다가 깜짝 놀라죠.
두리 ‘어? 저기 있던 애가 벌써 여기에 왔나“ 이런 거...(웃음)
우리 지금은 알 사람들은 다 아니까, 오래 본 사람들은 다 잘 구분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코 점(두리), 코 옆 점(우리)으로 구분하기도 했어요.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같이 나온 친구들은 이제 너무 잘 알죠. 뒷모습만 봐도 알아볼걸요?
두리 근데 우리는 진짜 다르게 생겼는데...
우리 맞아요. 우리는 별로 안 닮았어요. 민영이, 민정이가 진짜 똑같이 생겼죠. 데칼코마니에요!
두리 맞아요. 저 아직도 민영이, 민정이 구분 못하잖아요. 김우리(왼쪽)-두리(오른쪽) 쌍둥이는 떨어져 있던 3년 동안 서로의 소중함을 느꼈다. 김우리(왼쪽)-두리(오른쪽) 쌍둥이는 떨어져 있던 3년 동안 서로의 소중함을 느꼈다.- 곽민영, 곽민정 선수와는 학창시절부터 대회에서 많이 만났겠네요?
두리 네. 대학교 때까지는 민영이, 민정이도 그 팀(여주대)의 주축이었으니까 네 명이서 한 경기장에 뛸 때도 많았죠. 비교도 많이 당했어요.
우리 민영이, 민정이는 기본기가 굉장히 좋아요. 발밑이 좋죠. 감독님, 코치님들이 ‘재네 좀 봐라, 얼마나 잘하냐, 얼마나 기본기가 좋냐’ 그러셨다니까요.
두리 걔네는 모를 수도 있어요. 저희만 비교 당했을 것 같아요.
우리 실업팀에 오고 나서는 자주 못보긴 했지만 민영이, 민정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은근히 이천대교한테는 지기 싫더라고요. 대학 때까지 하도 비교당한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웃음)

- 축구선수로서 서로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우리 두리는 얘 포지션에서 만큼은 정말 잘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어요. 자신감이 없어서 장점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게 안타까워요. 상대팀으로 만났을 때도 얘가 자신 없게 하는 거예요. 화가 나서 끝나고 혼냈어요. 왜 그렇게 하냐고요. 자신감만 가지면 잘 할 수 있는데...
두리 그럼 저는 그러죠. 네가 여기 와봐...(웃음)
우리 맞아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얘는 이 팀은 다르다고 해요. 강팀이다보니까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위축될 수는 없다고 봐요. 저도 곧 느끼겠죠. 그래도 얘는 너무 자신감이 없어요. 유리멘탈이에요, 완전.
두리 두고보자, 너...(웃음)
우리 이런다니까요, 얘가. 저는 지금 의욕 충만한데, 이렇게 김을 뺀다니까요(웃음).
두리 우리의 장점은 활동량이 많다는 거예요. 근데 그게 단점이기도 하죠. 자기를 힘들게 하니까.
우리 맞아요. 최인철 감독님도 같은 얘기를 하셨어요.

- 쌍둥이는 태어날 때부터 가장 가까운 경쟁자이기도 하잖아요?
두리 축구를 하고부터는 포지션이 다르다보니 직접적으로 경쟁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수비, 얘는 미들, 같이 수비수로 서더라도 저는 왼쪽, 얘는 오른쪽 이렇게 들어가니까요.
우리 그런 건 있었어요. 연령별 대표팀에 두리가 먼저 들어갔거든요. 저는 고3때 처음으로 대표팀에 들어갔는데, 두리는 중2때부터 대표팀에 소집됐어요. 그땐 많이 속상하고, 두리가 부러웠죠.
두리 1년차 때는 팀 언니들이 ‘우리는 저렇게 자신감 있게 뛰는데 너도 저렇게 좀 해봐라’라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이제는 다시 한 배를 탔으니 경쟁보다는 같이 가야죠.
우리 맞아요. 같이 살아남자. 그게 답이다(웃음).

- 새 시즌을 앞둔 서로를 위해 조언을 해줄래요?
우리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고 싶어요. 저는 가진 게 자신감밖에 없거든요.
두리 넌 참 뻔뻔해. 우리는 빨리 팀에 적응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고요. 파이팅!

- 곽민영, 곽민정 선수에게도 한마디 해주세요.
우리 이천대교에 있을 때 경기에 많이 못 뛰어서 되게 아깝다고 생각했거든요. 정말 잘하는 친구들인데...
두리 네 걱정이나 해~
우리 수원에 있을 때 그렇게 생각했다고~무튼, 창녕한테는 절대 안 질 거예요. 이런 말해도 되나?
두리 이미 물은 엎질러졌어(웃음).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 <ONSIDE> 2월호 'THE INTERVIEW'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 곽민영-곽민정(창녕WFC) 선수의 인터뷰는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글=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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