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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개띠 쌍둥이’ 활약 기대해! ②곽민영-곽민정

작성일 2018.02.13

조회수 5448
창녕WFC에서 함께 뛰게 된 곽민정(왼쪽)과 곽민영(오른쪽) 창녕WFC에서 함께 뛰게 된 곽민정(왼쪽)과 곽민영(오른쪽)1994년 개띠 해에 태어난 두 쌍의 쌍둥이 여자축구선수가 있다. 4년 만에 다시 한 팀(인천현대제철)에서 뭉친 김우리-두리 쌍둥이, 팀 해체의 아픔을 딛고 창녕WFC에서 새 출발에 나선 곽민영-민정 쌍둥이다. 같은 듯 다르고, 닮은 만큼 개성 강한 두 쌍둥이는 2018년 개의 해를 자신들의 해로 만들기 위해 도전한다.

<곽민영-민정 쌍둥이 프로필>
1994년 6월 14일 울산에서 3분 차이로 출생.
6학년 때 창원 명서초 여자축구부로 스카웃.
함안 함성중>함안 대산고>여주대
2015년 이천대교 동반 입단.
이천대교 해체 후 2018년부터 신생팀 창녕WFC에서 새 출발.

2015 WK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두 쌍의 쌍둥이 여자축구선수가 관심을 모았다. 수원시시설관리공단과 인천현대제철에 각각 1순위로 지명된 김우리-두리 쌍둥이, 그리고 고양대교(해체된 이천대교의 전신)의 2, 3차 지명을 연달아 받은 곽민영-민정 쌍둥이다. 두 쌍둥이는 올해로 어느덧 WK리그 4년차를 맞았다.

2015년 WK리그 데뷔 후 3년 간 다른 팀에서 뛰었던 김 자매는 김우리가 올 시즌 현대제철로 이적하면서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늘 붙어 다니던 둘은 드래프트에서 서로 다른 팀에 지명되자 꽤나 후련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지만, 막상 떨어져 보낸 3년의 시간은 서로에 대한 그리움과 소중함을 느끼게 해줬다.

반면 곽 자매는 단 한 번도 떨어져본 적이 없다. 대학교 졸업 후 실업팀에서도 쭉 함께 해오고 있다. 이천대교라는 강팀의 신인으로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속상했던 시간도, 마른하늘의 날벼락 같았던 팀 해체도 함께 있기에 버텨낼 수 있었다. 둘은 신생팀 창녕WFC에 새 둥지를 틀고 함께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23년 넘는 시간을 단짝으로 지내온 곽민정(왼쪽)과 곽민영(오른쪽)은 인터뷰에서도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23년 넘는 시간을 단짝으로 지내온 곽민정(왼쪽)과 곽민영(오른쪽)은 인터뷰에서도 찰떡호흡을 자랑했다.② 민영-민정, 진짜를 보여줄게
신생팀 창녕WFC는 제주도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신상우 감독은 작년부터 이천대교에서 함께 해온 곽민영, 곽민정을 새 팀의 주축 선수로 품었다. 쌍둥이 중 동생인 곽민정에게는 주장이라는 직책도 맡겼다. WK리그 4년차인 곽민영과 곽민정은 갑작스레 얻은 선배로서의 무게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설렘과 기대를 갖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3년 넘는 시간을 단짝으로 지내온 둘은 인터뷰에서도 한 명이 이야기를 시작해, 한 명이 마무리하는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 김우리, 김두리 선수를 만났더니 학창 시절에 곽민영, 곽민정 선수와 비교를 많이 당했다고 하더라고요. 알고 있었나요?
민영 (깜짝) 그래요? 저희는 처음 듣는 이야기에요.
민정 대학교 때까지 상대팀으로 자주 만나긴 했지만, 쌍둥이라서 비교당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 김 자매가 같은 팀이 되면서 이제 오랜만에 넷이 한 경기장에 있는 모습을 보게 됐네요. 김 자매는 곽 자매에게 은근히 라이벌 의식도 있던데요?
민정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요. 우리를 그만큼 인정해준다는 거니까요.
민영 팀 전력상으로는 차이가 크지만 자신감이 떨어질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우리가 갖고 있는 걸 잘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 창녕WFC가 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동료들은 두 선수를 잘 구별하나요?
민영 감독님, 코치님들은 이천대교 때부터 봐와서 잘 알아보시는데, 애들은 아직 잘 못 알아보는 것 같아요.
민정 못 알아보는 사람은 끝까지 못 알아보던데요. 이천대교에서 3년을 같이 지내도 계속 헷갈려하는 언니들도 있어요(웃음).
민영 어릴 때는 똑같이 보이는 게 좋았는데 이제는 각자 조금은 달라 보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지금처럼 제가 염색을 하면 얘(민정)는 파마를 하고 그런 식으로요.
민정 오래 본 친구들은 다르게 생겼다고 해요. 언니는 언니 같이 생기고, 동생은 동생같이 생겼대요.

- 똑 닮은 외모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도 있나요?
민영 어렸을 때 대표팀 상비군에 갔는데 훈련 중에 얘가 실수를 한 걸 가지고 제가 혼이 나는 일이 있었죠(웃음).
민정 반대로 얘(민영)가 잘했는데 제가 칭찬을 받는 경우도 있고요. 그럴 때가 제일 난감했어요.

- 성격도 비슷한가요?
민정 전체적으로 비슷한 것 같아요. 언니는 좀 더 차분하고 저는...
민영 까칠한 편(웃음)? 저는 많이 참는 편인데 얘는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스타일에요. 그런 면이 부러울 때도 있어요. 참기만 하고 표현 안 하면 스트레스 받잖아요.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도 있어요.
민정 얘는 제가 부족한 점을 잘 챙겨줘요. 언니는 언니인가?
민영 얘가 좀 칠칠맞거든요. 제가 언니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그냥 친구예요. 근데 얘가 칠칠맞아서 챙겨주는 거예요.

- 김 자매는 많이 싸운다고 하는데, 둘도 많이 싸우나요?
민정 어릴 때는 저희도 많이 싸웠죠. 막 치고 박고...(웃음)
민영 자다가도 싸우고요. 자다가 팔 올렸다고 싸우고...이제는 싸울 일이 없어요. 철이 들고 하니가 저절로 안 싸우게 되는 것 같아요.
민정 같이 축구를 하면서 더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 서로 뭐가 힘든지,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서로 위하고 의지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곽민정(왼쪽)-곽민영(오른쪽) 쌍둥이는 서로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냉정한 조언자다. 곽민정(왼쪽)-곽민영(오른쪽) 쌍둥이는 서로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냉정한 조언자다.- 축구선수로서 서로에게 조언도 해주나요?
민정 네. 축구에 대해서 말할 땐 냉정하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해요. 경기하고 나서 ‘이 장면에서는 이렇게 하는 게 나았다. 이런 부분은 잘못됐다’ 서로 얘기해줘요.
민영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인정하고 잘 받아들여요. 전혀 불쾌해하거나 섭섭해하지 않아요.
민정 다른 동료들한테는 편하게 얘기하기 어려운 부분도 우리 사이에서는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보통 동료들한테 잘못된 점을 지적한다는 건 예민한 부분이잖아요. 우리는 그런 게 없으니까 냉정하게 서로 얘기해줄 수 있죠.
민영 저희는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해서 기본적으로 장단점도 비슷해요. 기본기나 기술적인 면이 좋은 반면 피지컬이 약점이죠. 피지컬이나 파워를 키울 수 있게 같이 노력하고 있어요.

- 같이 축구를 해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언제였나요?
민정 두 가지가 생각이 나요. 첫 번째는 대학교 1학년 때에요.
민영 어쩌다보니 비슷한 시기에 부상을 당해서 같이 1년을 쉬었거든요.
민정 중요한 시기였는데 1년을 쉬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U-19, U-20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는 좋은 시기였는데, 부상 때문에 같이 입원해서 치료 받고 재활하고 그랬어요.
민영 1년을 쉬다보니까 2학년이 돼서도 경기력이 안 올라와서 힘들어했죠. 둘이 같이 아프다보니 부모님께서도 고생을 많이 하셨고요.
민정 두 번째는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못 얻었던 거예요. 뛰고 싶어도 못 뛰니까 많이 힘들었어요. 대학교 때까지는 늘 팀의 주전으로 뛰었으니까 그렇게 벤치에만 있는 경험이 없었거든요.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라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까...경기력이 떨어지는 게 속상했어요.
민영 경기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짧은 시간 동안 경기장에 들어가면 제 실력이 나오지 않으니까, 그런게 더 아쉬웠어요. 그래도 서로가 있었기 때문에 버틴 것 같아요. 혼자였으면 못 버텼을 거예요. 서로 위로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민정 정말 힘이 많이 됐어요. 아무 말 안 해도 서로 마음을 알고, 무슨 생각 하는지 아니까요.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았어요.

- 작년에는 시즌 도중에 팀 해체가 발표되면서 더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 같아요.
민정 막막했다고 해야 하나?
민영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이 들었죠. 팀 하나가 해체되면 그만큼 선수들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거니까요. 시간이 흐르면서 선수들이 각자 이적할 팀도 생기고 하면서 서로 예민하고 어수선한 시기가 있었어요.

- 신상우 감독님과 함께 신생팀에 오게 됐어요. 기대와 걱정이 같이 있을 것 같은데요?
민정 일단 감사한 마음이 커요. 우리에게 다시 기회가 온 거니까요.
민영 여태까지 WK리그에서 많은 활약을 하지 못했어요. 이제는 부상 없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시너지를 발휘해서 좋은 모습 보여줘야죠.

- 새 시즌을 어떤 각오로 치를 생각인가요?
민영 설렘 반, 걱정 반이에요. 일단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생각, 경기에 나가서 뭔가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요. 신생팀이다 보니 힘들 거라는 예상이 많지만 주눅 들지 않고 열심히 해보려고요.
민정 신생팀이라고 해서 쉽게 지는 팀은 되고 싶지 않아요. 더 절실한 마음으로 다 같이 해나가야죠. 어린 선수들 위주로 이뤄진 팀이라 물론 부족한 점도 많겠지만, 어린 만큼 패기 있게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 김우리, 김두리 선수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민영, 민정 걔네는 뭐라고 했어요?

- '절대 안 지겠다‘ 라고요.
민정 우린 뭐라고 하지?
민영 우리도 지지 않겠다고 하자.
민정 그래. 지지마, 지지마(웃음).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 <ONSIDE> 2월호 'THE INTERVIEW'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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