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오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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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아시아와 톱 클래스 팀 사이에는 아직 격차가 있다”

작성일 2018.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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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FIFA 월드컵의 중요성을 잘 안다. 최상위 수준의 유럽 클럽 축구에서 수많은 성과를 이뤄낸 박지성이지만 그는 여전히 2002 한일 월드컵을 그의 경력을 통틀어 가장 행복했고 자랑스러웠던 순간으로 꼽는다. 그는 FIFA.com과의 인터뷰에서 “2002 월드컵이 나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는 설명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2002 월드컵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던 태극전사의 키 플레이어였다. 박지성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고, 이 승리로 인해 한국은 최초로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당시 대한민국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의 지칠 줄 모르는 스타일에 매료돼 월드컵 이후 그를 PSV 에인트호번으로 데려갔다. 박지성은 “그때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고 회상했다.

당시 22세의 박지성은 유럽 축구에서 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에인트호번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에 일조한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눈에 띄어 팀을 옮기게 됐다.

박지성은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단언컨대 역대 최고의 아시아 선수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는 4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아시아인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는 동시에 클럽 월드컵 우승을 했다.

그는 나라를 대표해 두 차례의 월드컵에 더 나갔지만 2002 월드컵의 환희와 성과에는 미치지 못했다. 박지성이 2018 러시아월드컵을 차분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경험을 염두에 둔 것이다. 또한 이는 아시아 팀들이 최근 대회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FIFA.com :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의 주된 목표는 조별리그에서 살아남는 것인가?
박지성 : 그렇게 생각한다. 아직까지 월드 클래스 팀과 아시아 팀 사이에는 격차가 있다. 아시아는 준결승 진출이나 그 비슷한 무언가를 목표로 삼을 수는 없다는 뜻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조별리그를 통과해야만 한다. 조 편성이나 톱시드 배정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아시아 팀들은 4번 포트에 있었다. 이는 아시아가 다른 대륙과 비교해 아직 약하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모든 아시아 팀들에겐 조별리그 통과가 큰 목표일 것이다.

기성용과 손흥민에 대해 말해달라. 그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들인가?
그렇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이 두 선수는 우리 팀에서 매우 중요하다. 둘은 이미 월드컵을 경험했다. 그리고 훌륭한 선수들을 상대로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다. 그것이 그들에게 이득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한 경험을 다른 선수들에게 전수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이 해외에서 뛸 기회가 늘어난 것이 대한민국 팀에 도움이 됐나?
해외에서 뛸 기회가 늘어난 것은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지금은 우리가 2002 한일월드컵 때 했던 것처럼 준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에 대부분의 선수들은 한국에서 뛰었기 때문에 우리는 소집훈련을 위해 모일 수 있었다. 요즘엔 그게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선수가 해외에서 뛰고 있으며 FIFA의 훈련 규정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훈련 시간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해외에서 뛰며 강한 팀과 선수들을 상대로 플레이하는 경험을 갖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해외에서 뛴 경험이 대표팀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항상 한국 선수들에게 해외, 특히 유럽으로 나가서 높은 수준의 경기에 적응하고 자신을 발전시킬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누가 월드컵 우승을 할 것이라고 보나?
브라질이 지금까지 잘 해왔고, 독일도 매우 강하다. 하지만 그건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 어느 한 팀을 고르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개최국 러시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내 생각에 모든 국가는 월드컵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특별한 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러시아가 무엇에 집중하고, 세계에 무엇을 보여주길 원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모든 월드컵에는 특별한 장면과 볼거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예전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이곳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분위기를 비롯한 모든 것이 훌륭했다. 그래서 나는 러시아가 월드컵을 잘 치러낼 것이라고 믿는다.

당신이 말했듯이 당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할 당시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 있었다.
불행하게도 그때 내가 뛰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퍼거슨 감독은 나중에 박지성을 결승전 스쿼드에서 제외한 것을 크게 후회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우리 팀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축하 행사를 했다. 나는 아직도 그 경기장과 분위기를 기억한다. 그래서 나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경기장이 어떻게 바뀌었고, 그 분위기가 어떨지 지켜보는 것이 매우 기대된다.

이번 월드컵은 기술에 대한 이슈가 많다. 축구에서 기술이 도입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기술은 전 세계, 모든 스포츠에 존재한다. 축구도 예외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다. 기술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보고, 무엇이 축구에 적합할 지를 찾아야 한다.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은 최근 시행하고 있는 FIFA 레전드 프로그램의 일원이다. 왜 참여하게 됐는지 말해달라.
과거 선수로 활약했던 이들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경력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 또한 팬들이 선수들을 따르기 때문에 우리가 그 팬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축구는 선수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축구를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선수 출신들이 FIFA가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한다면 축구 팬 뿐만 아니라 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것은 팬과 축구 사이의 또다른 접점을 제공한다.

* 위 기사는 FIFA.com이 게재한 박지성과의 인터뷰를 번역한 글입니다. 기사 원문은 http://www.fifa.com/worldcup/news/y=2018/m=3/news=park-there-s-still-a-gap-between-asian-teams-and-the-best.html에서 볼 수 있습니다.

번역 = 오명철
사진 = FIF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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