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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상대국 분석, 선수 하나하나 철저히 하고 있다”

작성일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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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한 달여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선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철저한 상대국 분석으로 팬들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의 준비 상황과 현재 심경을 솔직히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는 5월 14일 월드컵에 나설 23명이 발표되기 직전에 열리는 마지막 회견인 만큼 언론의 관심이 쏠렸다. 약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이 자리에서 신 감독은 “상대국 전력 분석을 열심히 하고 있다. 포지션 별로 상대하는 선수들의 신상까지 털어서 선수들에게 제공하겠다”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은 “부상과 컨디션 저하”라면서 “월드컵 전까지 선수들의 몸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신 감독과의 일문일답.

- 월드컵을 한 달 가량 앞두고 있다.
23명을 추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상대국 전력 분석도 열심히 하는 중이다. 스페인 코치에게는 스페인 리그에서 뛰는 멕시코 선수들의 장단점을 분석해달라고 부탁했다. 유럽에 있는 스웨덴 선수, 독일 선수들도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파악할 수 있게끔 부탁했다. 5월 8일에 들어오면 분석한 내용을 공유할 것이다. 부상 선수들의 몸상태를 체크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 예비엔트리로 선수를 더 뽑을 것인가, 아니면 딱 23명만 뽑아서 데리고 갈 것인가.
상당히 고민을 하고 있다. 5월 14일 발표할 때 결정할 것이다. 여러 정황상 말씀 못 드리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 2014년 월드컵 때도 전력분석코치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못 됐다. 이번 코치들의 분석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분석관으로 합류한 파코 코치는 연세가 있어 컴퓨터를 잘 만지지 못한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 생활과 코칭 경험을 했고, 분석 경험이 많아서 3월 유럽 평가전 때도 도움이 됐다. 분석관 중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석관과 협력해 하고 있다. 2014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스페인 코치 두 분이 파코와 협업해서 잘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시너지 효과가 좋다고 보면 된다.

- 이동국, 이청용 발탁 계획이 있나.
이동국은 나이는 있지만 경기는 상당히 잘 하고 있다. 선발이나 교체로 나서 잘 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국과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이 끝나고 한 이야기가 있다. 이동국 본인도 ‘이젠 후배들을 위해 내가 물러나줘야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 우리는 K리그를 상대해 경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 나가는 것이다. 이동국에게도 부담이 가는 경기가 될 수 있다. 가서 좋은 기회에 골을 못 넣는다면 악플에 시달릴 수 있다. 이동국은 내가 볼 때는 월드컵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이청용은 반신반의하는 상태다. 뽑을 가능성은 50대 50이다.

-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진수 발탁이 고민될 것 같다.
김진수는 이제 걷는 단계다. 월드컵 명단을 발표할 때까지는 (정상적인 몸상태를 만들기) 힘들겠지만 오스트리아로 출발할 때까지 몸상태를 지켜볼 것이다. 김진수 등 몇몇 때문에 23명을 뽑을지, 더 뽑아서 나중에 추릴지 고민이다. 있는 그대로 말하면 김진수를 비롯해 마지막에 컨디션이나 부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서 더 뽑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상태로 보면 김진수도 50대 50이다. 냉정히 말하면 빨리 회복해 합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 상대국 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누누이 말하지만 스웨덴, 멕시코 경기를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독일은 1,2차전 끝나고 분석을 해도 늦지 않다. 스웨덴과 멕시코는 코칭스태프 모두가 내용을 공유하며 철저히 분석할 것이다. 또한 외부업체에 맡겨서 선수의 신상까지 털고 있다. 월드컵에 갈 때는 선수들의 태블릿 PC에 개개인 장단점에 관한 내용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넣어주겠다. 포지션 별로 상대하는 선수가 어느 발을 잘 쓰는지, 어떤 성향의 플레이를 하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영상 작업을 해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어느 때보다 잘 준비하고 있다. 저 또한 잘 준비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일본에 다녀와서 느낀 점은.
사실 일본에는 김진수가 다치면서 윤석영을 확인하러 갔다. 또한 홍정호가 유럽 원정에서 생각보다 몸이 올라오지 않아 정승현을 보러갔다. 첫 번째 방문에서는 정승현이 부상 당해 못 봤는데 두번째 방문 때 감바 오사카와 사간도스의 경기에서 눈으로 확인했다. 일본에서 뛰는 황의조, 김승규, 김진현 등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선수들도 체크했다.

- 하이브리드 잔디, 비디오 판독 등 기술적 이슈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천연잔디와 인조잔디가 섞인) 하이브리드 잔디라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일반 천연잔디와 똑 같은 수준이다. 인조잔디가 섞여있어 딱딱하다는 느낌 외에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경기력에도 문제가 없다. 또한 VAR이 시행된다고 하는데 K리그 선수들은 잘 적응돼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J리그나 유럽에 있는 선수들은 아직 인지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월드컵 가기 전에 우리가 교육도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그렇지만 다행히 다들 잘 알다시피 우리 수비라인이 K리그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그런 부분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심판 눈을 속이는 행위를 하면 VAR이 잡아서 경고, 퇴장을 주는 걸 미리 경험한 것이 우리에게 상당히 도움이 된다. 또한 헤드셋을 끼고 전력분석관과 연락을 주고 받는 것도 이번에 시행하는데 5월 28일 온두라스전부터 실험적으로 할 것이다.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 지난 월드컵에서 국내파와 해외파 사이에 이질감이 있었다.
그런 부분은 현 대표팀에 문제될 것이 없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수비는 K리그, 공격은 유럽파가 대부분이라 밖에서 문제의 소지로 볼 수도 있지만 우리는 한 팀으로 잘 움직인다. 한 팀으로 잘 소통하고 있어 전혀 문제 없다.

- 대표팀 수비수가 대부분 포함된 전북현대의 실점률을 걱정했는데 3월 이후 9경기 무실점이다.
무실점 경기를 하게 되면 보이지 않게 힘을 받는다. 전북은 무실점을 이어가니 자신감이 생기고 힘을 받는다. 개개인이 자신감 붙어 팀 전체에 힘이 된다. 나로서는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 그 선수들이 대표팀 수비라인의 주축을 이루고 있으니 무실점을 이어가는 것은 상당히 좋고 감사하다.

- 평창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여자 컬링 대표팀은 대회 기간 중 휴대폰을 모두 반납했다. 대회 기간 중 선수들의 휴대폰을 반납하게 할 것인가.
그런 생각은 1%도 안 해봤다. 컬링 대표팀이 그런 이유로 좋은 성적을 냈다는 건 하나의 좋은 케이스지만 그들은 한국에서 올림픽을 했다. 휴대폰이 없어도 다른 식으로 여가 선용할 시간과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장기간 해외에 나가 있어야 한다. 선수들이 무료함을 달래는 것이 컨디션 유지에도 중요하다. 요즘 선수들은 감독보다 휴대폰을 사랑한다. 월드컵 기간이 되면 선수들이 성인이니 휴대폰을 뺏을 생각은 없지만 SNS는 하지 못하게 할 생각이다.

- 부임 이후 때마다 고민이 있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부상과 컨디션 저하다. 손흥민은 7경기째 무득점하고 있다고 나왔는데 선수는 항상 최고조에 있을 수 없다. 신체 사이클이 월드컵 때 다운되는 것을 염려한다. 부상 선수들을 최대한 재활시켜서 경기장에 투입시킬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밖에서는 큰 걱정이 없다고 보시겠지만 선수가 100% 몸상태로 나서도 이길지 모르는데 몸 상태가 70~80% 정도면 절대 이길 수 없다. 부상 없이 100% 몸상태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가 가장 고민이다.

- 최종 엔트리의 90% 정도는 구상이 완료됐을 것이다. 남은 엔트리를 채우기 위해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점은 무엇인가.
일반 팬들이 보기에 어떤 선수가 잘 하고 있는데 왜 안 뽑을까, 감독이 학연과 의리로 선수를 뽑는 게 있지 않나 생각하는데 그런 것은 1%도 머릿 속에 없다. 오로지 스웨덴과 붙을 때 누구를 베스트 11으로 내세워야 이길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그러면 K리그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은 선수도 뽑을 수 있다. 그러면 문제의 소지가 있겠지만 스웨덴, 멕시코 선수를 상대로 이겨낸다면 경기력이 좋지 않은 선수도 뽑아야 한다. K리그, J리그, 중국과 유럽파를 전체적으로 점검하면서 엔트리 구상을 하고 있다.

- 전문가 사이에서 공격에 비해 수비가 어려워 16강이 어렵다고 전망한다.
전문가들이 보는 견해가 지금까지는 맞다. 만약 내가 대표팀 감독이 아니고 밖에서 지켜보는 입장이라면 나도 그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감독을 맡고 수비 훈련을 한 것이 이제까지 4~5일 정도다. 일주일도 안 됐다. 그렇지만 월드컵 전에 소집이 되면 첫 경기 6월 18일까지 최소 보름에서 20일 정도 시간이 있다. 2주 정도 수비 조직 훈련을 시킨다면 지금의 걱정은 불식시킬 수 있다고 본다. 수비 조직 완성도가 떨어지면 팀은 금방 무너진다. 지금까지 수비 조직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고 그에 따른 비난은 감수한다. 월드컵에서는 비난을 불식시키고 희망적인 것을 만들겠다. 더 준비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 팀 분위기가 중요하다.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팀이 좋은 성적을 내려면 모든 감독이 원팀이 돼야한다고 강조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원팀이 돼야 좋은 성적이 난다. 그러려면 감독인 나부터 희생하고, 선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감독이라는 무게감을 내려놓는 게 필요하다. 성남 시절에 성적을 낼 때 그런 노하우가 있었다. 또한 경기를 뛰는 선수보다 못 뛰는 선수들과 스킨십을 하면서 잘 다독였다, 잘 다독인다면 끝날 때까지 분란 없이 한 팀이 돼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 ‘월드컵에서 어차피 3패할 것’이라는 비난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어차피 3패’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진심이 아니라 너스레라고 믿는다. 축구를 정말 사랑하는 분들이 우리 팀이 3패할 것이라고 빌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할 것이다. 3패가 아닌 3승을 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이제는 우리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워주면 좋겠다. 월드컵 전까지 평가전을 통해 테스트를 할 텐데 내용이 좋지 못하면 팀에 대해 비난은 하시더라도 선수 개개인에 대해서는 비난을 삼가하고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
유럽파들은 1년 동안 시즌을 마치고 휴식기에 접어든다. 체력적인 부분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본다. 한국,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은 한창 컨디션이 올라오는 단계이고, 유럽파는 체력이 고갈 상태라 똑같이 훈련할 수 없다. 소집을 했지만 똑같이 훈련할 수가 없다. 예전 같으면 좀더 일찍 소집해 같이 휴식하며 만들어가겠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상황이 안 된다. 체력을 개개인 별로 만들어야 하는 고난도의 과제다.

정리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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