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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통쾌한 반란 위해 따뜻한 응원 부탁 드린다”

작성일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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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태극전사들의 면면을 발표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제부터는 대표팀을 향해 비난이 아닌 따뜻한 격려를 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러면 축구 대표팀이 ‘조별리그 3전 전패’가 아닌 ‘3전 전승’이라는 통쾌한 반란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8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의 주축인 손흥민, 기성용, 권창훈 등 해외파와 김신욱, 이재성, 이근호 등 국내파들이 예외 없이 이름을 올렸다. 이승우, 문선민, 오반석은 깜짝 발탁으로 대표팀에 처음 들어오게 됐다.

신 감독은 최종 엔트리 23명보다 5명이 많은 28명을 뽑아 막판까지 경쟁 구도를 이어갈 생각이다. 신 감독은 28명을 뽑은 이유에 대해 “만약 부상자가 없었다면 23명을 조기 확정해 조직력을 다듬었겠지만 부상자가 속출해 계획이 틀어져 테스트를 해보기 위해 28명을 뽑았다”고 밝혔다. 최종 엔트리 23명은 신태용호가 다음달 3일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로 이동하기 직전에 결정할 예정이다.

28명의 선수를 발표한 신 감독은 취재진과의 문답을 통해 선수 발탁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소상히 밝혔다. 다음은 신 감독과의 일문일답.


28명 발탁 배경은.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최종 엔트리 23명보다) 5명을 추가로 뽑았다. 이번 월드컵에서 김민재, 염기훈은 35인 예비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당초 4주~6주 정도 재활이 필요하다고 나왔지만 정밀진단 결과 최소 8주에서 10주가 걸린다는 보고가 올라와 제외했다. 그러나 김진수는 가벼운 조깅은 소화하는 단계라 이번 국내 훈련까지는 같이 합류시켜 훈련 내용과 몸 상태를 보고 합류 여부를 결정하겠다.
내가 구상하는 월드컵 멤버에서 어긋나면서 새로운 선수가 합류했다. 특히 수비라인에는 오반석, 미드필더진에는 문선민, 그리고 한국 축구의 미래인 이승우도 포함됐다. 가장 힘든 부분은 수비라인이다. 그래서 저를 비롯해 코칭스태프가 K리그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리그를 관찰하면서 센터백 6명을 발탁했다. 그러나 이 모든 선수가 다 월드컵에 가는 것은 아니다. 6월 1일 경기까지 28명이 같이 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6월3일 출국 때는 23인 체제로 갈 것이다. 내가 부임 후 처음 발탁된 선수는 이승우, 오반석, 문선민이다. 비록 이들에게는 짧은 기간이지만 어느 정도 하느냐에 따라 월드컵에 갈 수도 있다.
앞으로 4주간 시간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 라인을 정비하고, 새로운 선수와 기존 선수의 조합을 맞춰서 팬들과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

이승우를 뽑은 이유는.
이승우는 내가 U-20 월드컵 때 같이 생활해봤다.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처음에 감독 부임하면서 국내 팬이나 언론에서 대표팀에 뽑아야한다고 했는데 그때는 이승우가 바르셀로나에서 이탈리아(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하면서 적응 기간이라고 판단했다. 이번에 (소속팀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많이 성장했고, 첫 골을 넣으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발전 가능성이 있어 뽑았다. 이승우는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능력이 있다. 만약 월드컵에 간다면 문전 앞에서 파울을 얻어내고, 상대 선수들이 신체조건이 좋으니 민첩하게 움직이며 교란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문선민을 뽑은 것은 컨디션 외에 전술적인 활용 가치도 고려했나. 이청용을 뽑을 생각을 한 결정적 계기나 이유는.
지금 명단을 발표했지만 누가 월드컵에 갈 지는 모른다. 5명이 탈락한다. 결정된 것은 없다. 6월 3일 출국할 때 23명이 발표된다. 이청용도 100% 월드컵 가는 것은 아니다. 대표팀에 들어와서 떨어진 경기감각을 올리면서 팀 분위기에 녹아 들고, 조직력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게 중요하다. 문선민은 스웨덴에서 5~6년 정도 뛰면서 스웨덴 축구를 잘 안다. 그리고 100미터를 11초대에 뛰는 스피드와 저돌성, 과감한 공격 플레이가 내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어제까지 점검하고 명단에 넣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은 어디인가. 탈락할 5명을 추려내는 기준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수비라인이 고민이 많았다. 생각지 않은 부상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부분을 제대로 소화 못 하지 않겠냐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5명이 탈락하는데 선수들이 자기보다 동료, 동료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정신이 있는지를 볼 것이다. 우리는 상대보다 최소 한 발, 아니 열 발을 더 뛰어야 불가능을 가능케 할 수 있다. 팀에 합류했을 때 팀 분위기를 와해시키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며 희생하는 선수를 볼 것이다. 또한 조직력과 전술적인 면에서 잘 녹아들 지도 체크할 것이다.

최철순과 이창민을 제외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번 월드컵에 가기 전까지 총 50명의 선수가 월드컵 예선에 출전했다. 힘든 여정을 같이 고생했고, 이들 덕분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다. 이 선수들이 모두 월드컵에 갔으면 내 마음도 편할 것이다. 그러나 반 이상이 탈락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나도 1994, 1998, 2002 월드컵 때 본선에 가지 못했다. 나는 충분히 갈 수 있는데 왜 가지 못할까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월드컵에 가고 싶어하는 선수들의 간절함을 잘 알고 있다. (월드컵 탈락을) 세 번이나 경험해봤기에 나로서도 탈락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이창민은 부상으로 어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유럽 선수들과 상대했을 때 해줄 수 있는 부분 등을 고려했다. 최철순도 한국 수비수 중 파이터로서는 최고라 평가할 수 있다. 투지는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지만 코칭스태프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신체조건이나 공격 가담했을 때 마무리 패스가 안타까워 미안하지만 동행하지 못하게 됐다.

센터백 포지션에 논란이 되는 선수들이 포함돼있다.
그 선수들을 발탁하면서 논란은 예상했다. 그것은 나도, 선수도 안고 갈 부분이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나와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와 최선을 다해줘야 한다. 다행히 김영권이나 권경원이 팀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경기감각을 올리고 있는데 이들이 대표팀에 와서 이제껏 한 것보다 더 잘해야 한다. 논란을 스스로 잠재워줬으면 좋겠다. 들어와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달라. 우리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28명을 뽑은 이유는 무엇인가.
원래 부상자가 없었으면 23명으로 가려고 생각했다. 내가 오랜 시간 감독을 했다면 모르겠지만 짧은 시간 동안 감독을 했기 때문에 23명을 조기에 확정해 조직력을 만들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상자가 많이 생기면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28명을 발탁했다.

이청용에게 대표팀 발탁에 대해 미리 이야기한 적이 있나. 이승우 발탁은 큰 결정인데 어느 시점에 결정했나.
이청용은 따로 언질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아일랜드전을 치르러 유럽에 갔을 때 만나서 대화를 많이 했다. 이청용에게 ‘월드컵에 가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끈을 놓지 말라.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이청용 때문에 (소속팀)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님과 30분 이상 통화하며 정보를 공유했다. 이청용이 좀 더 팀에서 경기를 뛸 수 있게 해달라고 내가 부탁까지 드렸다.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님은 우리 팀 상황이 안 좋아 경기를 못 나가 미안하지만 몸 상태는 좋으니 대표팀에 발탁해도 문제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는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었다. 이청용이 잘 해서 같이 월드컵에 간다면 좋겠지만 만약 같이 못 가게 되더라도 이야기를 잘 해서 팀 분위기를 만들 것이다. 이청용은 2010, 2014 월드컵을 경험했다. 그리고 내가 갖고 있는 포메이션 구상에 있어서 이 선수가 필요하다. 그래서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이승우는 꾸준히 코칭스태프가 관찰하고 있었다. 스웨덴 선수들의 장단점을 분석하면서 이 선수를 요긴하게 쓸 부분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발탁하게 됐다.

이청용 발탁에 대해 형평성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청용은 그동안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이청용은 메리트가 있는 선수다. 두 번의 월드컵 경험이 있고, 개인 스킬이 탁월하다. 그런 것을 놓칠 수 없다. 우리 팀이 가져가고자 하는 포메이션에 필요하다. 형평성 논란이 있겠지만 우리 전술상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이 들면 뽑겠다고 말했고, 이제 대표팀에서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만약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면 월드컵에 같이 가지 못한다.

오반석을 뽑은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김민재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오반석을 발탁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오반석은 189cm로 신체조건이 좋으며 맨투맨 수비는 좋지만 빌드업이 좋지 않아 그동안 안 뽑았다. 그러나 상대를 버텨내고 이겨내려면 빌드업보다 실점 안 하는 경기가 중요해 오반석을 뽑았다. 두 차례 평가전은 어디에 목적을 두고자 하나.
팀의 중심인 유럽파들이 이제 막 시즌을 끝냈다. 이 선수들이 1년 동안 힘든 여정을 달려와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국내 평가전 두 경기는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조합을 맞춰서 갈 것이다. 그러나 23명이 발탁되고 출국한 이후에는 조직력을 맞출 것이다. 국내에서의 두 경기는 유럽파에게 휴식을 주고, 새로운 선수를 평가하는 장이 될 것이다.

공격진에 조커 카드가 마땅치 않고, 상대에게 노출돼있다는 인상을 준다.
우리가 많은 옵션을 가질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지 않고, 포메이션도 변화 무쌍하게 하기 어렵다. 있는 선수로 전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지금 말씀하신대로 선수층이 두터우면 몇몇 선수를 교란 작전으로 데려갈 수 있지만 선수층이 두텁지 않아 지금 선수로 2~3가지 포메이션을 활용해 조직력을 완성해가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많은 숫자를 뽑은 수비진은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동안에도 수비라인이 흔들렸는데 남은 시간에도 테스트를 한다면 경쟁 과열로 인해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할 방안은.
수비는 조직력이 생명이다. 일대일 능력이 강하고, 조직력까지 강하면 최고의 팀이지만 우리 현실상 일대일 능력에 강하지 않아 수비 조직력이 생명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직전에 구상했던 두 명의 선수(김진수, 김민재)가 다쳤다. 김진수도 국내에 있을 동안 훈련을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고민이 많다. 그러다 보니 센터백을 많이 뽑았는데 스리백과 포백을 같이 들고 가기 위해 여러 선수를 뽑았다. 서로 경쟁하면서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주면 고맙겠다. 4주 동안 수비라인은 최대한 조직력을 만들기 위해 준비를 하겠다.

김진수가 월드컵 전까지 회복될까. 왼쪽 풀백 자원은 4명 정도인데 김민우는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다.
김진수는 현재 상태로는 가기가 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내 눈으로 확인해봐야 한다. 대표팀 의무진이 직접 재활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훈련시키고 있다. 최대한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왼쪽 수비라인이 많이 뽑혔다. 김진수, 김민우, 홍철, 박주호다. 박주호는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다. 일단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누가 갈지는 모르겠다. 모두의 장단점은 분명하지만 그걸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다. 포메이션에 따라 명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만 말씀 드리겠다.

우리 팀의 플랜 A가 4-4-2 포메이션이라면 문선민은 활용도 면에서 겹치는 측면이 있다.
지금까지 플랜 A는 4-4-2였지만 플랜 A가 바뀔 수도 있다. 문선민이 선발된 배경도 그런 것과 연관이 있다. 더 자세히는 말씀 못 드리겠다. 플랜 A와 B가 서로 바뀔 수 있다. 이러한 전제 하에 국내 평가전을 마칠 때까지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것을 만들기 위해 뽑았다고 볼 수 있다.

석현준, 지동원이 28명 명단에 빠진 이유가 궁금하다.
(석현준과 지동원은 35명 예비 명단에는 포함돼있다. 예비 명단 35명 중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는 7명의 선수는 구성윤, 최철순, 손준호, 이명주, 이창민, 지동원, 석현준이다)
둘까지 뽑는다면 아예 예비 엔트리 35명을 다 불러서 오스트리아에 가기 전까지 훈련시키는 것이 맞다. 원래 부상자가 없었다면 23명을 확정하려고 했는데 부상자가 생겨서 28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것도 많이 뽑았다고 생각한다. 후회하지 않고 다 보기 위해서 28명을 뽑은 것이다. 지동원과 석현준은 소속팀에서 많이 뛰었고, 경기 감각이 올라왔는데 만약 나중에 대체 선수로 발탁을 한다고 해도 (대표팀 적응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내가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 합류를 안 시켰다.

중앙 미드필더 구성은 고민이 끝났나. 주세종의 컨디션은? 기성용의 파트너를 고민 중인데 실험을 계속 하게 되는 것인지도 궁금하다.
주세종은 군사교육을 받으며 몸 상태가 내려갔다가 지금은 많이 올라왔다.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28명에 넣었다. 그리고 기성용의 파트너를 찾는다고 말씀하시는데 기성용도 뛴다고 확신할 수 없다. 왜 기성용의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기성용이 팀의 중심이지만 기성용의 파트너라고 말하면 다른 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기성용의 파트너를 찾으려고 대표팀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월드컵에 나가는 23명을 모두 동등하게 대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대표팀은 누구든지 최고의 선수를 가려내 뽑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댓글을 살펴보면 ‘어차피 월드컵에 가서 3패하는데 왜 나가냐’고 비관적인 말씀을 하신다. 우리는 비관적인 평가를 헤쳐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대표팀이 3전 전패할 것이라는 말보다는 3전 전승을 할 수 있게끔 힘을 모아달라. 월드컵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돌아오고 싶다.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귀국해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도록 해보겠다. 대표팀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꼭 좋은 성적을 내서 돌아오겠다.
국민 여러분도 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킬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선수들에게 힘이 돼주기를 바란다.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 비록 러시아까지 직접 올 수는 없겠지만 우리 붉은악마의 길거리 응원은 전 세계적인 자랑거리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길거리 응원 문화가 형성돼 러시아에서 열심히 뛰는 대표팀에 힘을 실어주면 감사하겠다.

정리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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