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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김두현을 꿈꾸는 막내 까치 박태준

작성일 2018.05.15

조회수 2231
제 2의 김두현을 꿈꾸는 성남FC 박태준 제 2의 김두현을 꿈꾸는 성남FC 박태준풍생중, 고등학교를 졸업한 성남FC 유스 출신 박태준의 활약이 심상찮다. 비록 K리그 2 무대에서 뛰고 있지만 임팩트는 강렬하다. 남기일 성남 감독은 고졸 신인인 그를 꾸준히 경기에 내보내고 있다. 성남 입장에서는 박태준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말레이시아로 떠난 김두현의 뒤를 잇는 선수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 성남 유스 출신으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경기하는 꿈을 벌써 이뤘는데 기분이 어때요?
하늘을 나는 기분이 이런 건가 싶어요. 이러다 언제 부상당할지, 슬럼프가 올지 몰라서 불안한데 감독님이 잘 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세요. 코치님들께서는 처음 몇 경기는 잘 할 수 있지만 이후부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씀하셔서 걱정도 돼요. 그래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 성남에 와서 현재까지 경기를 치르며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고등학교까지 주로 인조잔디에서만 경기를 하다가 천연잔디에서 뛰니까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인조잔디에 비해 천연잔디가 땅을 차고 나가는 힘이 더 필요해서 종아리가 뭉치더라고요. 다행히 고등리그 홈경기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해서 빨리 적응한 것 같아요. 경기 템포는 대학 무대만 가도 훨씬 빨라진다고 하는데 저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프로로 온 거라 적응이 힘들었죠. 감독님께서 운동장에서는 하고 싶은 걸 모두 하라고 주문하셔서 자신 있게 한 게 현재까진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습니다.

- 남기일 감독은 본인에게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해주나요?
감독님은 말씀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에요. 요즘 훈련할 때 많이 듣는 이야기는 ‘볼을 소유하려면 몸으로 상대 선수를 막아라’는 거예요. 제가 미드필더이다 보니까 볼을 잡을 때 상대 선수들에게 둘러싸이는 경우가 많은데 뺏기지 않으려면 그런 동작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경기를 하다 보면 힘들어서 감독님 말씀을 까먹게 돼요. 항상 감독님 말씀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렇게 시즌 초반부터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올 시즌을 앞두고 1차 동계 훈련을 태국, 2차 동계 훈련을 일본에서 했어요. 일본 훈련부터 연습경기를 많이 했는데 거기서 형들과 2~3경기 정도 발을 맞췄어요. 그래서 사실 부산과의 개막전 출전도 내심 기대했는데 함께 가진 못 했어요. 그런데 그게 저한테는 오히려 약이 된 것 같아요. 더 굳게 마음먹고 훈련했더니 다음 경기부터 기회가 오더라고요.

- 시계를 뒤로 돌려보죠. 언제, 어떤 계기로 축구를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울산에서 태어나서 어릴 때는 형과 취미로 축구를 했어요. 그러다 초등학교 4학년쯤 용인으로 이사를 와서 어정초등학교에 들어갔어요. 때마침 어정초 축구부가 창단해서 코치님이 스카우트하러 다 나섰는데 제가 축구하는 걸 보더니 부모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전 별로 기대를 안 하고 있었어요. 우리 형도 축구하고 싶다고 했는데 부모님이 반대해서 못 했거든요. 그런데 집에 갔더니 부모님이 ‘축구 해볼래’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얼른 한다고 했죠. 형이 그것 때문에 불만이 많아요(웃음).

- 혹시 부모님이 운동선수를 하셨나요?
아버지가 성인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셨어요. 어머니는 어릴 때 핸드볼 선수를 하셨고요. 그래서 아버지가 운동을 하려면 테니스를 해보라고 하셨는데 제가 테니스는 재미없다고 축구를 하겠다고 했죠. 그때 아버지 말씀을 들었다면 테니스 선수가 됐겠죠(웃음). 박태준은 몸싸움에서도 잘 안 밀릴 정도로 다부진 몸을 가지고 있다. 박태준은 몸싸움에서도 잘 안 밀릴 정도로 다부진 몸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미드필더를 맡지만 여러 포지션을 돌아다녔다고 들었어요.
중학교에 입학한 뒤 사이드백을 맡다가 중3 때 미드필더를 봤어요. 그리고 제가 1년 유급을 했거든요. 중학교 감독님께서 1년 더 다니면서 경쟁력을 키우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당장 올라가는 것보다 1년 정도 더 해서 같은 나이대 선수들과 경쟁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1999년 1월생이라 98년생과 같이 학교를 다녔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다시 사이드백을 보게 됐죠.

- 그때는 많이 힘들었겠네요.
네, 저는 미드필더를 하고 싶어서 유급까지 했는데 사이드백을 하게 되니 마음이 안 좋았죠. 그래도 2학년 때는 최전방 공격수도 맡게 됐고, 3학년에는 다시 미드필더를 맡게 됐어요. 구상범 풍생고 감독님께서 제가 공격적인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어요. 플레이 스타일이 더 과감해지는 계기가 됐죠.

- 그래도 여러 포지션을 맡은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맞아요. 당시에는 싫었는데 아무래도 여러 자리를 맡다 보니까 축구를 보는 눈이 더 넓어진 것 같아요. 특정 상황에서 이 선수는 이런 생각을 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으니 플레이할 때 편한 것도 있고요.

- 잘 모르는 팬들을 위해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을 설명해주세요.
(한동안 뜸을 들이더니) 형들 말로는 제가 들어오면 볼 연결이 잘 된다고 하세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키는 작지만 헤더는 잘 하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도 헤더로 곧잘 골을 넣었어요. 몸싸움도 잘 안 밀려요. 프로 형들과 부딪혀도 할 만합니다.

- 고졸 선수치고는 몸이 정말 다부져 보여요.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나봐요.
네, 고3 때 단체훈련을 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시켰어요. 시즌 중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는데 작년 초 동계훈련이나 작년 전반기 왕중왕전에 나서지 못했을 때는 매일 1시간 30분 정도씩 집중적으로 했어요. 그래서 몸싸움은 자신 있죠. 하지만 저는 우리팀 형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에요. 형들은 다 터미네이터예요. 김학범 감독님 시절에 턱걸이를 엄청 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원래 턱걸이를 하나도 못 했는데 지금은 곧잘 하는 편입니다.

- 구단에서는 지난해까지 있었던 김두현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두현이 형처럼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작년에 볼보이로 성남의 홈경기를 많이 봤는데 두현이 형은 확실히 여유가 느껴져요. 스루패스도 정확하게 넣어주죠. 제가 그런 부분이 미흡한데 배우고 싶어요. 그리고 박지성 형의 성실함, 이니에스타의 영리한 플레이를 따라하려고 노력합니다.

- 정정용 U-19 대표팀 감독이 이번 JS컵에 박태준 선수를 부르지 못해 아쉬워했어요.
저도 지금까지 연령별 대표팀에 간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조금 아쉽긴 했어요. 정정용 감독님이 저를 부르려고 했다는 건 남기일 감독님께 들어서 알았어요. 한 번은 구단 식당에서 점심 먹으려고 기다리는데 남 감독님께서 저를 부르셔서 ‘정정용 감독님이 너를 원했는데 내가 안 보냈다’고 하시더라고요. 팀에서 형들과 경기를 하는 게 더 좋은 경험이라고 말씀하셨죠. 그래서 아쉽기는 했지만 감독님의 뜻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박태준은 성남FC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 U-20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태준은 성남FC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 U-20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당연히 U-20 월드컵 출전이 욕심날 것 같아요.
작년 U-20 월드컵 보면서 ‘저 자리에 가고 싶다’고는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는 연령별 대표팀에 한 번도 뽑힌 적이 없으니까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요즘에는 ‘잘하면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팀에서 잘 하면 갈 수 있겠죠? 열심히 하고 있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3가지만 마지막으로 말해주세요.
제가 생각하는 성공은 외국의 명문 프로팀에 가는 겁니다. 아스널에 간다면 정말 좋겠어요. 가까이 보자면 U-20 월드컵에 참가하고 싶어요. 그리고 국가대표가 되는 게 최종 꿈입니다. 리그에서는 지금처럼 경기에 많이 나가고,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해보고 싶어요.

* 스무살 박태준의 시시콜콜
좋아하는 걸그룹 / 레드벨벳 - “Bad Boy 노래 너무 좋아요!”
여자 연예인 이상형 / 박보영 - “나이가 저보다 많긴 하지만 귀엽고 예뻐요!”
보물 1호 / 프로 데뷔골 넣은 축구화 - “너무 닳아서 형들이 고무신이라고 놀려요. 그렇게 오래 안 신었는데...” (* 박태준은 지난 3월 17일 수원FC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3분 만에 골을 넣었다.)
좌우명 / 머리부터 발 끝까지 나를 빛나게 해주는 건 자신감
박태준의 버킷 리스트 3
1. 유럽투어 - “아스널 가서 한다면 금상첨화겠죠!”
2. 승격 - “꼭 올해!”
3. 심리학 공부 - “언젠가 한 번 도전!”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 <ONSIDE> 5월호 ‘THE INTERVIEW’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오명철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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