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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다했는데...’ 지소연 100경기 무산에 아쉬운 윤덕여호

작성일 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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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이 지소연에게 A매치 100경기 기념 특별 제작 유니폼을 선물하고 있다. 지소연은 알가르베컵 7/8위전이 100경기였지만 이 날 경기는 폭우로 취소됐다. 윤덕여 감독이 지소연에게 A매치 100경기 기념 특별 제작 유니폼을 선물하고 있다. 지소연은 알가르베컵 7/8위전이 100경기였지만 이 날 경기는 폭우로 취소됐다.“그냥 99.5경기 뛰었다고 하자.”

예상치 못한 변수였지만 결국은 모두가 웃어 넘겼다. 한국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27, 첼시 레이디스)은 8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알부페이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알가르베컵 국제여자축구대회’ 노르웨이와의 7/8위 결정전에 출전했다.

이 경기는 지소연의 A매치 100경기였다. 2015년 권하늘(보은상무), 2016년 김정미(인천현대제철), 2017년 조소현(아발드네스)에 이어 한국여자축구 선수로서는 네 번째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선수를 지칭) 가입을 알리는 뜻깊은 경기였다. 지소연도 노르웨이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팀 생활 12년 만에 드디어 100경기를 달성한다.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기뻐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소연의 A매치 100경기 출전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했다. 황금으로 만든 ‘100’이라는 숫자와 함께 지소연의 모습을 본 따 만든 특별 피규어형 트로피를 마련했고, 지소연의 이름과 함께 ‘100’이라는 숫자가 써진 특별 제작 유니폼도 준비했다. 노르웨이전이 끝난 후에는 선수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칠 계획이었고, 숙소로 복귀 후에는 팀 미팅에서 트로피를 증정하며 함께 축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소연의 A매치 100경기 출전은 뜻하지 않은 변수로 무산됐다. 지소연은 노르웨이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전 45분을 소화했다. 하지만 후반전은 아예 열리지 않았다. 경기 당일 이 지역에 내린 폭우로 알부페이라 스타디움 그라운드의 배수가 되지 않으면서 경기 진행이 어려워진 것이다.

볼 컨트롤은 전혀 되지 않았고, 선수들은 수시로 미끄러지는 등 부상의 위험이 컸다. 알가르베컵 대회 기간 내내 포르투갈 알가르베 지역은 이상 기후의 영향을 받아 수시로 비바람이 몰아닥치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였지만, 이 날은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결국 한국과 노르웨이 양 팀은 후반전을 계속 진행할 경우 선수 부상 위험이 매우 크다고 판단, 합의하에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전반전만 마치고 라커룸을 나오는 지소연은 “전 어떡하죠?”라며 아쉬워했다. 지소연의 100경기를 축하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한 여자대표팀 지원스태프도 아쉬워하긴 마찬가지였다. 결국 윤덕여 감독은 저녁 식사 후 선수들 앞에 섰다. 그리고 지소연을 앞으로 불렀다. 숫자 ‘100’이 써진 특별 제작 유니폼을 전달하며 “99.5경기를 뛰었지만 100경기 유니폼을 선물한다”고 말했다. 지소연을 위로하기 위해 던진 윤 감독의 장난 섞인 말에 모두가 웃었다. 아쉬움 가득했던 지소연도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지소연의 A매치 100경기는 오는 4월에 열리는 여자아시안컵에서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4월 8일 새벽 3시에 열리는 호주와의 경기가 유력하다.

알부페이라(포르투갈)=안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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