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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전 6의 출발, 토성축구회의 도전

작성일 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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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축구회는 지난해 디비전 7 부산 서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올해 디비전 6 참가 자격을 얻었다. 토성축구회는 지난해 디비전 7 부산 서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올해 디비전 6 참가 자격을 얻었다.동호인 축구의 진수, 디비전 리그(Division League)가 시작됐다. 올해의 시작은 디비전 6 부산광역시 리그로부터였다. 40년 넘는 전통의 토성축구회는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개막전을 치렀다.

- 이런 경기 처음이야
디비전 6는 지난해 출범한 디비전 7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들로 구성해 올해 시작된 리그로, 향후 정립될 한국축구 디비전 시스템의 6부 리그에 해당한다. 토성축구회는 지난해 디비전 7 부산 서구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올해 디비전 6 참가 자격을 얻었다. 올해 디비전 6의 각 지역 1, 2위 팀은 내년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출범하는 디비전 5로 승격될 예정이다.

토성축구회가 4월 21일 오전 11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상대한 팀은 지난해 디비전 7 부산 동래구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명륜축구회다. 올해 디비전 6 부산광역시 리그에서는 토성축구회와 명륜축구회를 포함해 8개 팀이 경쟁한다.

개막전인 만큼 경기의 규모부터 동호인 축구의 수준을 넘어섰다. 토성축구회와 명륜축구회의 경기가 K리그2 부산아이파크와 FC안양의 경기의 사전 경기 형식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프로 선수들이 뛰는 경기장에서 관중의 응원을 받으며 뛰는 것만으로도 생소한 경험이었다. 경기 시작 전에는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정정복 부산시축구협회 회장,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등 고위 관계자들이 나서 양 팀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토성축구회의 감독 겸 주장인 정영현 씨는 과거 실업팀 한일생명에서 선수로 활동하다 IMF 시기에 팀이 해체되면서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그에게도 이번 개막전은 신선한 자극이었다. 정영현 씨는 “동호인 팀으로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좋은 경험이었다. 뜻 깊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갑자기 커져버린 판에 평소와 달리 긴장도 제법 됐다. 정영현 씨는 “상대인 명륜축구회는 같은 부산 지역 팀이다 보니 평소에 자주 만나서 경기도 하고 선수들끼리도 잘 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기 전부터 서로 모른척했다. 비중이 큰 경기다 보니 모두 긴장했던 것”이라며 웃었다. 함께 선발 출전했던 김현수 씨도 “이전에도 전국대회에 나가보곤 했지만, 이번에는 꼭 진짜 선수가 된 느낌이었다.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토성축구회 박승주가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토성축구회 박승주가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내 나이가 어때서
긴장과 설렘이 공존했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명륜축구회가 전반 12분 김병구의 골로 앞서갔지만 토성축구회가 전반 27분 박승주의 골로 쫒아갔고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후반 각 35분씩 70분 경기가 끝나자 선수들 모두가 거친 숨을 내쉬었다. 정영현 씨는 “보통 동호인 축구는 전후반 20~25분씩 한다. 경기 시간이 늘어나니까 많이 힘들더라. 40대 후반이 되니 쉽지 않다”며 혀를 내둘렀다. 역시 40대 후반인 김현수 씨도 “젊은 친구들이랑 같이 뛰려니 힘들었다”면서 중간 중간 비어져 나오는 헛웃음을 참지 못했다.

토성축구회는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최고령 등록 선수가 72세다. 1976년에 창단해 40년 넘게 전통을 이어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령대가 다양해졌다. 현재는 20대 초반부터 70대까지 약 60명의 회원들이 활동한다. 그 중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회원으로 등록한 경우도 있다.

개막전 동점골의 주인공인 코치 겸 선수 박승주 씨는 30대 초반이다. 토성축구회 안에서는 어린 편에 속한다. 중학교 교사인 박승주 씨는 “전후반 35분씩 뛰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방과 후에 학생들과 같이 운동을 더했다. 개인적으로는 체력적으로 큰 부담은 없었는데, 25분씩 경기할 때랑 확실히 달랐다.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영현 씨는 “원래는 매주 일요일마다 모여서 운동을 하는데, 이번 개막전이 워낙 중요하다보니 평일 야간 훈련도 추가해서 했다. 그래도 힘들긴 힘들었다. 앞으로도 35분씩 뛰려면 체력을 더 키워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 친목이 억수로 좋거든요
토성축구회 회원들은 모두 팀의 자랑거리가 끈끈한 친목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승주 씨는 “부산시 안에서도 전통 있는 팀이다. 선후배 간에 나이 차가 많지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선배님들이 워낙 잘 챙겨주시고, 감독님이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잘 해주시다보니까 계속 이렇게 잘 유지되고 발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2년 째 감독을 맡아온 정영현 씨는 “오랫동안 팀이 이어질 수 있는 이유도 회원 간의 유대 관계가 좋아서인 것 같다. 건강을 위해서, 즐기기 위해서 축구를 한다. 그렇다고 축구에만 몰두하지는 않는다. 사람 사이의 관계와 친목이 억수로 좋다”며 웃음 지었다.

첫 출범한 디비전에서 우승으로 발자취를 남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무엇보다 과정의 소중함을 얻겠다는 것이 토성축구회의 바람이다.

정영현 씨는 “승격을 목표로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그러다보면 몇 년 후에는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는 강한 팀이 될 수 있지 않겠나. 우리 팀에는 프로까지 갔다가 그만둔 젊은 친구들도 있다. 아쉬운 만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다. 디비전 시스템이 정착되면 그 친구들이 아쉬움을 털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 <ONSIDE> 5월호 ‘LOCAL CLUB EPISODE’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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