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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로 이어진 또 하나의 가족, 서대문구여성축구단

작성일 2018.08.09

조회수 1239
서대문구여성축구단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여성들이 있다. 서대문구여성축구단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여성들이 있다.축구를 통해 생활의 활력을 얻었다. 축구를 통해 가족관계가 더 돈독해졌다. 축구를 통해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 서대문구여성축구단의 축구는 그래서 소중하다.

서대문문화체육회관 축구장에 오전부터 따가운 햇볕이 내리쬈다. 무더운 날씨 탓에 어쩔 수 없이 훈련은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됐다. 검정과 노랑 줄무늬의 유니폼을 입은 십여 명의 여성들이 패스 훈련을 시작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여성들이다. 서대문구여성축구단은 이렇게 일주일에 세 번씩 모여 훈련을 한다. 한 번에 두 시간 가까운 긴 훈련이지만 패스 훈련으로 몸을 푼 뒤 이어진 미니게임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서대문구여성축구단은 성인여성 생활축구계의 강호다. 2016년과 2017년 여성가족부장관기 전국여성축구대회 1부리그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만덕배 제주전국여성축구대회에서도 2015년과 2017년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엘리트 선수 출신인 전민경 전 국가대표팀 골키퍼, 김유미 화천정산고 감독, 민경아 화천정산고 코치가 합류하면서 전력은 더 강해졌다.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이유는 나이만큼이나 각기 다르지만, 하나로 힘을 합쳐 얻어낸 성취들은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다.

2004년 창단 때부터 함께 해온 김우석 감독은 서대문구여성축구단의 최대 강점이 “가족 같은 분위기”라고 했다. 김우석 감독은 “분위기만큼은 정말 자신 있습니다. 모두가 축구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분위기예요. 생활축구팀으로서는 좀 강도 높게 훈련을 하는 편인데,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잘 따라와 주세요. 단원들이 다치지 않고 오랫동안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소외되지 않고 계속 다 같이 할 수 있도록 하려 해요”라고 설명했다.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는 실제 가족도 있다. 우선 코치를 맡고 있는 한미애, 한선애, 한진숙 자매가 있다. 모두 국가대표팀을 거친 실력파들이다. 세 자매 코치의 밝고 적극적인 지도 아래 단원들의 축구 실력도 쑥쑥 자랐다. 모녀 사이도 있다. 창단 멤버인 엄마 김미순 씨를 따라 2년 전부터 함께 축구를 하게 된 딸 박단비 씨, 구력 10년차가 된 올해 회장을 맡은 엄마 이현주 씨와 대학 졸업 후 이제 막 축구를 시작한 딸 오윤경 씨다.

이현주 씨는 마흔 살이 되던 해 축구를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마흔이 되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니까 우울감이 생기더라고요. 운동을 해야 겠다 생각하고 아는 엄마를 따라왔는데, 해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그렇게 10년을 하게 됐어요. 축구를 하면 기분이 업(up)되고, 생활의 활력이 생겨요. 여기 오면 많이 웃게 돼요.”

딸 오윤경 씨는 그런 엄마를 보면서 배운다. 오윤경 씨는 “제가 중학생일 때 엄마가 축구를 시작하셨는데, 처음에는 살이 까맣게 타서 오는 걸 보고 ‘왜 축구를 하는 걸까?’ 생각했죠(웃음). 그런데 같이 해보니까 축구의 매력을 알게 됐어요. 엄마가 집에 계실 때는 조금 우울하다고 할까, 정적인 모습을 많이 봐왔는데, 여기 와서 새로운 모습을 보면서 놀랐어요. 이제 엄마랑 축구에 대해서 이야기할 거리도 생기니까 사이가 더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라며 미소 지었다. 서대문구여성축구단은 일주일에 세 번씩 모여 훈련한다. 서대문구여성축구단은 일주일에 세 번씩 모여 훈련한다.55세인 김미순 씨는 단원 중 가장 나이가 많지만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2004년 창단 당시 구청 소식지를 보고 고민 없이 서대문구여성축구단에 가입했다. 유소년 축구선수 아들을 따라다니던 ‘사커맘’이 직접 축구선수가 된 것이다. 김미순 씨는 “가입한 이후로 거의 빠지지 않고 참여했어요. 훈련날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부터 확인해요. 비가 많이 와서 훈련을 못하게 될까봐요. 축구가 늘 좋아요. 그 날 플레이가 얼마나 잘됐느냐에 따라서 희비가 결정될 정도예요. 거의 중독인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김미순 씨는 아이들 학교 입학식이나 졸업식이 축구하는 날과 겹치면 고민 없이 축구를 선택했다고 했다. 결국 딸에게도 서대문구여성축구단을 영업(?)했다. 딸 박단비 씨는 “엄마가 같이 하자고 해서 몇 번 따라오다 보니 저도 결국 축구에 빠지게 됐어요. 같이 운동하면서 땀 흘리고 몸으로 부딪히는 게 재미있어요.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개인주의적인 것들을 많이 느끼는데 축구는 팀 스포츠여서 그런지 서로 챙겨주면서 함께 하는 게 즐거워요. 같이 하는 사람이 좋으니까 운동도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함께 하는 즐거움은 세대를 아우른다. 오윤경 씨는 “제가 여기서 어린 편이라, 처음에 들어올 때는 세대차이가 나지 않을까 솔직히 조금 걱정했어요. 그런데 세대차이가 전혀 안 느껴질 정도로 다들 화목하고 딸같이, 조카같이 잘 챙겨주세요. 혹시 축구를 하고 싶은데 그런 것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괜찮다고, 걱정 말고 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라며 기자에게도 가입을 권유했다.

서대문구여성축구단은 8월 수안보에서 열리는 충북도지사기 전국여성축구대회를 준비 중이다. 전반기 동안 부상이나 개개인의 일정 탓에 많은 대회에 나가지 못한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후반기에는 완벽한 준비로 우승에 도전할 계획이다. 서대문구여성축구단 단원들은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 관계 없이 모두가 함께 일궈낸 우승이 가장 기쁘고 소중”하다고 입을 모았다. 축구를 통한 연대로 얻은 또 하나의 가족이다.

김우석 감독은 “지금은 여자어린이축구단과 성인여성축구단만 운영하고 있지만, 청소년부와 노년부까지 만들어서 끊임없이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현실적인 부분을 조금씩 해결해 나가야죠. 순수 아마추어 대회도 많이 늘어나서 더 많은 여성들이 축구를 즐길 기회가 생겼으면”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8월호 ‘LOCAL CLUB EPISODE‘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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